美 조기 금리인상 신호시 달러강세 가속화 전망
[뉴스핌=권지언 기자] 이번 주 글로벌 외환시장은 16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촉각을 곤두세울 예정이다.
(사진:AP/뉴시스) |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지난 한 주 동안 0.39%가 올랐다. 이로써 달러화는 9주째 주간 상승 흐름을 이어가 17년여래 최장기간 강세 행진을 기록했다.
지난주 초반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연준 관계자들이 시장 예상보다 빠른 금리 인상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긴축 신호를 보일 경우 달러 강세는 가속화할 것이며 외환시장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 금리에 가장 민감하게 움직이는 이머징 통화들이 크게 출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시장은 국채매입 종료 이후에도 금리인상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던 종전 연준 성명서의 문구가 어떻게 바뀔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시사한 뒤 실제 인상에 나서기까지 6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어, 이번 회의에서 정책 기조에 변화가 감지된다면 이는 실제 금리인상 시점이 기존 예상 시점인 내년 중반보다 더 빨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스탠다드차타드 소속 토마스 코스터그는 "연준의 이번 회의는 다소 매파적인 성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FOMC가 출구전략에 관한 업데이트를 내놓을 수는 있지만 큰 서프라이즈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유럽과 일본에서는 중앙은행들의 완화 정책 기조로 현지 통화들이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엔화의 경우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2% 물가목표 달성이 어려울 경우 즉각적인 통화 완화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밝힌 탓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한 주 달러/엔 환율은 2.05%가 올라 엔화 약세가 가속화됐다.
엔화 투자자들은 16일과 18일 있을 구로다 총재의 연설과 8월 일본 무역수지 등 경제 지표들을 살펴보며 엔화 향방을 가늠할 전망이다.
유로화와 관련해서는 16일 예정된 독일의 9월 ZEW 경기예측지수와 18일 나올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기자회견이 관심이다. 특히 시장은 ECB가 제시했던 자산담보부증권(ABS)과 관련한 세부사항이 나올지 지켜볼 예정이다.
이 밖에 오는 18일 치러질 스코틀랜드 주민투표 역시 시장 변동성을 키울 것이란 분석이다. 스코틀랜드의 분리독립안이 가결될 경우 파운드화는 달러화 대비 급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