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 성장 잠재력 불구 리스크 요인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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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전기자동차 테슬라 모터스(TSLA)가 업계에 상당한 위협 요인으로 부상했지만 보수적인 투자 판단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동차 업계의 이른바 ‘게임체인저’로 탄탄한 중장기 성장 잠재력을 지닌 것이 사실이지만 가능성을 실현하지 못한 채 스스로 가치를 파괴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최근 고속 질주한 테슬라의 주가가 잘못된 근거에 따라 오른 것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테슬라 모델S와 엘런 머스크 최고경영자[출처:AP/뉴시스] |
15일(현지시각) 펀드평가사 모닝스타는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가 배터리 충전 인프라 구축을 포함해 혁신과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잠재 리스크가 적지 않다고 평가했다.
무엇보다 테슬라가 신생 기업으로, 경제적 해자를 갖추지 못한 상황이고 이는 상당한 투자 리스크를 일으킨다고 모닝스타는 주장했다.
또 소비자 층을 지속적으로 확대, 제품의 대중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건인지 장담하기 힘들고, 이는 투자자들에게 커다란 불확실성 요인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엘런 머스크 테슬라 대표가 내놓은 성장 청사진은 플랫폼에 해당하는 기가팩토리와 조립 라인에 상당 규모의 재투자를 지속적으로 단행할 때 실현 가능하지만 글로벌 경제 성장이 둔화되는 상황에 커다란 기대를 걸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특히 태양열 에너지 스토리지 마켓이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만큼 테슬라의 성장 계획이 현실화될 것인지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모닝스타는 주장했다.
신생 기업의 특징 가운데 하나인 대규모 부채가 테슬라 역시 예외일 수 없고, 고객이 미국과 노르웨이, 중국에 77% 집중된 점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날 모간 스탠리 역시 테슬라의 주가 및 성장 전망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모간 스탠리는 중국의 수요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실상 충분한 소비자 기반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뿐만 아니라 주요 선진국에서 다른 전기자동차 브랜드가 성공을 거두지 못했고, 이들이 정책자들을 대상으로 대기 오염 관련 규제 완화를 위한 로비에 나설 경우 테슬라에 커다란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모간 스탠리는 말했다.
한편 앞서 엘런 머스크 대표 역시 테슬라의 현재 주가가 다소 비싸다는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이날 장중 테슬라 주가는 9% 이상 급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