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문의 없어', 증권사 신규 진입 뜸해
[뉴스핌=백현지 기자] KRX금시장 개장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거래량은 여전히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골드뱅킹과 KRX금시장 계좌로 각각 1㎏의 금거래를 했을때(10% 상승 후 매도 가정)약 133만원의 수익 차이가 발생한다. 특히 HTS를 통한 금거래는 골드뱅킹에 부과되는 차액에 대한 15.4% 배당과세가 면제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개장 이후 1일 거래량이 10㎏을 돌파한 날은 불과 5일에 그쳤다. 일평균 거래량은 5㎏을 밑돈다.
거래량도 미미한 데다 시장점유율도 일부 은행계열사를 보유하거나 자산관리 영업을 해온 증권사에 편중됐다.
KRX금시장에 등록된 회원 증권사는 총 11개사지만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 세 개 증권사가 거래량(증권사를 통한)의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별 거래대금 추이를 살펴보면 한 증권사의 거래량이 총 거래량의 50%를 상회할 정도로 편중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중소형 증권사는 거래가 끊긴 상황이다. D증권사 관계자는 "이달 들어 거래량이 1건도 없는 날도 있었다"고 말했다.
HMC투자증권은 금시장 회원사로 참여를 검토했지만 사업성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사실상 추진이 중단된 상황이다.
공도현 한국거래소 금시장운영팀장은 "KRX금시장에서는 국제금가격의 100.5%에 매입할 수 있지만 골드뱅킹은 105%인데 거래가 부진한 이유는 증권사 직원들조차 제대로 모르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며 "최근 한 달간 증권사 지점 설명회를 20여건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 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줄어든 것도 거래부진의 원인으로 풀이된다.
한 WM센터 관계자는 "개설되기 이전 이미 금값 하락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한풀 꺾인 상황"이라며 "담당 고객 중 올해 금 문의를 해온 분은 한분도 없었다"고 귀띔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