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안츠 주가 급락 등 관련 자산 가치 들썩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일명 ‘채권왕’ 빌 그로스의 핌코 사임 소식이 26일(현지시각)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월가를 흔들어 놓은 가운데 시장이 평가하는 그의 ‘몸값’이 화제다.
특정 인물의 가치를 산정하는 일이 온전하게 타당성을 갖기는 어렵지만 이날 투자가들은 핌코 관련 업체의 시가총액 변동 등을 통해 빌 그로스의 영향력을 추정했다.
빌 그로스[출처:블룸버그통신] |
먼저, 핌코의 주주인 알리안츠의 주가가 장중 6% 이상 급락, 시가총액이 52억달러 증발했다. 이와 달리 빌 그로스를 영입한 야누스 캐피탈의 주가는 30% 폭등하며 시가총액이 6억5000만달러 늘어났다.
빌 그로스가 움직인 시장 유동성이 총 58억5000만달러에 달하며, 그만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는 계산이다.
일부에서는 이들 업체의 시가총액 변동보다 폐쇄형 뮤추얼 펀드의 가치 변동에서 빌 그로스의 ‘몸값’을 가늠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대다수의 뮤추얼 펀드와 달리 폐쇄형 뮤추얼 펀드의 경우 가격이 순자산가치와 연동되며,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할인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빌 그로스가 운영하는 핌코 하이 인컴 펀드의 경우 예외다. 25일 기준 이 펀드의 프리미엄은 46.13%에 달했다. 또 연평균 평균 프리미엄은 약 52%로 집계됐다. 또 글로벌 스톡플러스 앤 인컴 펀드는 순자산 대비 78%에 이르는 프리미엄에 거래됐다.
이는 MFS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가 12% 이상 할인된 것과 커다란 대조를 이루는 것이다.
반면 이날 핌코 하이 인컴 펀드는 장중 8% 이상 급락했다. 또 다른 폐쇄형 펀드인 글로벌 스톡플러스 앤 인컴 펀드 역시 장중 9% 이상 폭락했다. 핌코 코퍼리트 앤 인컴 오퍼튜니티 펀드 역시 6% 이상 내림세를 나타냈다.
모틀리 풀 애셋 매니지먼트의 빌 맨 최고투자책임자는 “수많은 투자자들이 핌코의 상품에 가입하거나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것은 빌 그로스 때문”이라며 “그의 구체적인 운용 책임을 떠나 그만큼 투자자들이 그를 신뢰한다는 얘기”라고 말해다.
한편 크레딧 스위스는 빌 그로스의 영입 소식에 야누스 캐피탈의 주가 목표치를 종전 14달러에서 17.25달러로 높여 잡았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