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 서프라이즈 없다면 달러 '나홀로 강세' 지속될 듯
[뉴스핌=권지언 기자] 이번 주 외환시장 투자자들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와 주요국 경제 지표들을 지켜보며 투자 방향을 설정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큰 서프라이즈가 나오지 않는다면 달러 강세와 유로 및 엔화의 약세 흐름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사진 : XINHUA/뉴시스] |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앞서 제시됐던 4.2%보다 높은 4.6%로 확인되며 2011년 4분기 이후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강력한 회복 신호에 연방준비제도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면서 지난 주말 달러는 엔화 대비 0.4% 오른 109.19엔을 기록했으며, 유로화 대비로도 0.4% 오른 1.2705달러에 호가됐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85.42로 지난 한 주 동안 0.6% 오르며 4년래 최고치 부근에 머물렀다.
반면 유럽과 일본은 시들거리는 경기 흐름에 중앙은행들의 통화 완화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해당 통화들이 맥없이 무너졌다. 유로화는 지난주 가치가 1% 떨어졌으며 엔화는 0.2% 밀렸다.
투자자들은 무엇보다 오는 2일로 예정된 ECB의 정책회의를 눈 여겨 볼 예정이다.
이달 들어 ECB는 깜짝 금리인하 카드를 꺼내든 데 이어 은행 대출을 되살리기 위해 초저금리 장기대출(TLTRO) 프로그램을 1차적으로 실시한 상태다.
투자전문 사이트인 시킹알파는 ECB가 추가적으로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이란 게 시장 예상이지만 드라기가 정책금리 밴드(Corridor)를 다소 조정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금리 서프라이즈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1차 TLTRO 수요가 예상 밖으로 시들했던 상황인 만큼 ECB가 앞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던 자산유동화증권(ABS)과 커버드본드 등의 채권 매입 계획과 관련해 세부사항이 나올지도 관심이다.
달러화 투자자들은 연준이 주시하고 있는 개인소비지출과 9월 ADP 고용동향 및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9월 비농업부문 일자리 수 등을 주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9월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21만5000개 늘었으며 8월 수치 역시 상향 조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실제 결과가 예상에 못 미칠 경우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회의론이 고개를 들 가능성도 있다.
엔화 역시 미국의 경제 지표에 민감하게 움직일 것으로 보이는데, 미쓰비시UFJ는 회계연도 절반이 마무리되는 업체들이 많아 수출기업 중심으로 엔화 매수세가 나올 수 있어 엔화 약세 흐름에 브레이크가 걸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미쓰비시UFJ는 달러/엔 환율이 꾸준히 장기 저항선을 뚫고 올라간 만큼 단기적으로 투기세력들의 엔화 매도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