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2년 앞두고 실적 부진에 책임
[뉴스핌=이에라 기자] 강찬수(사진) KTB투자증권 대표 겸 KTB금융그룹 경영총괄 부회장이 취임 1년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일각에서는 권성문 KTB금융그룹 회장과의 갈등설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스스로 물러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강 대표는 이달 초 KTB투자증권에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강 대표의 임기는 오는 2016년 9월까지로 약 2년이 남은 상태다.
'조지 소로스가 선택한 사나이'로 유명한 강 대표는 서울증권 대표를 그만둔 후 7년 만에 증권사 대표로 복귀해 관심이 집중됐다. 취임 당시에는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 30만주를 지급받는 등 파격적인 조건에도 시선이 쏠렸다.
임기 중에도 고액 연봉의 CEO로 알려지며 높은 몸값을 자랑, 또 한번 관심을 받았다. 상반기 강 대표의 급여는 샤이닝보너스 등을 포함해 9억3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강 대표가 임기를 2년이나 남기고 스스로 물러나는 것에 대해 '실적 부진'의 원인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관계자들은 KTB금융그룹 권 회장과 불화설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인력 감축에도 KTB투자증권이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해 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KTB투자증권은 강 대표 취임 직후인 2013년 9월 인력 100명을 감축, 올해 1분기 실적이 흑자 전환했다. 그해 연말 강 대표는 "(구조조정에 따른) 결과는 내년이면 나타날 것"이라며 자신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2분기 다시 적자로 돌아서는 등 상반기에만 17억8311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순손실도 124억3713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0억원 증가했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강 대표가 사의를 표명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룹 내 갈등이 있거나 압박으로 물러난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 후속 인사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며 "내부적으로 논의 단계"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