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될 뻔한 센터 유치…홍·안 적극 구애로 LG 마음 돌려
▲▲30일 홍준표(왼쪽) 경남지사, 안상수(오른쪽) 창원시장, 조성진 LG전자 사장이 경남 창원시 가음정동 LG전자 창원1공장에서 'R&D센터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30일 LG전자와 경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창원시 성산구 성산동 LG전자 창원 1공장에서 냉장고, 정수기, 오븐 전자레인지 등
생활가전연구개발(R&D)센터 설립을 위한 투자 협약식을 개최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조성진 LG전자 사장, 홍 지사, 안 시장 등이 참석했다.
LG전자는 총 2000억원을 투자한다. 20층 규모의 연구소와 10층 규모의 연구원 생활관이 들어설 예정이며, 수용 인력은 1000여명 가량으로 알려졌다. 완공 예정일은 늦어도 2016년 말까지다.
당초 LG전자는 지난해 6월 창원 국가산업단지를 관리하는 한국산업단지공단(산단공)과 산단공 소유인 동남공단전시장(1980년 준공) 터 4만1547㎡를 사들여 R&D센터를 짓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하지만 창원시와 산단공이 차일피일 센터 걸립을 미뤘고 지난 3월 창원 국가산업단지가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구조고도화 혁신 산단으로 지정되자 산단공이 당초 유찰 금액보다 100억원 가량 많은 400억원을 요구했다.
이에 LG는 산단공에 수용 불가 입장을 통보하고 사업 포기 의사를 전달했다.
이를 지켜보던 홍준표 지사는 "수백억 원을 들여서라도 대기업 R&D센터를 유치해야 할 판에 100억 원 때문에 R&D센터를 다른 지역으로 내보내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관련 공무원을 질타했고 LG전자 측에 지원 약속을 했다.
안상수 시장도 센터 유치 실무를 담당한 공무원들에게 문책성 인사를 내고 LG전자에게 적극적인 지원의사를 피력하면서 결국 LG전자가 결정을 뒤집었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