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국내 호텔업계가 국경절 연휴 방한하는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팔을 걷어 붙였다.
2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국경절(10.1~7)은 인천 아시안게임(9.19~10.4)과 맞물리면서 방인 중국인 관광객 수가 사상 최대 규모인 16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보다 35% 증가한 수준이다.
호텔업계는 매출 특수를 기대하며 다양한 마케팅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서울 발산동 메이필드 호텔은 중국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웨이보' 계정을 만들어 중국 고객과의 소통에 힘쓰고 있다.
서울 장충동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은 프론트 데스크에서 위안화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며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은련카드로 요금 지불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병원과 연계돼 있는 호텔은 국경절 연휴 기간 동안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요우커를 위해 차별화된 의료서비스 및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광진구 자양동에 위치한 더 클래식 500 펜타즈 호텔은 의료서비스를 목적으로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들에게 한강 뷰룸을 우선적으로 배정해 중장기 체류가 많은 환자 및 환자가족들이 호텔에 머무르는 동안 최고의 치료 및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중국 관광객들을 위한 다양한 연회행사도 마련됐다.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털 호텔은 연회에 포함된 음식 메뉴인 '프라이빗 다이닝 888 메뉴'에 재료의 가짓수, 조리 시간, 가격 등을 중국인이 좋아하는 숫자 '8'로 맞췄다.
리츠칼튼 서울은 요우커들의 더 쉽고 편리한 관광을 위해 중국어판 서울명소 지도를 제작해 벨데스크에서 무료로 증정하고 메이필드 호텔은 중국 SNS '웨이보' 계정을 개설해 중국고객과의 소통에 나섰다.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은 특정 기간 동안 프런트 데스크에서 위안화 환전 서비스를 해주며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은련카드로 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플라자호텔은 지난 4월 중국의 진장국제호텔과 멤버십 혜택 공동 적용 등의 업무협약을 맺고 중국인 관광객 모시기에 나섰다. 호텔 측은 "10월 첫 주간(1~8일)의 중국 국경절 기간 동안 중국인 투숙객의 객실 예약율은 전년 대비 약 20% 상승치를 보이고 있다"며 "중국 진장국제호텔 업무협약 및 중국어 호텔명(富拉泽酒店) 개발 등 중국 시장 내 다양한 마케팅 및 홍보 활동을 통해 국경일 이후에도 추가 상승치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호텔 측은 "현재 국경절 연휴기간 숙박을 예약한 고객 중 중국인 비율이 지난해보다 증가했다"며 "연휴 기간 호텔에 묵을 중국인 관광객이 전년 대비 20%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향후 3~5년간 한국의 내수시장이 중국 관광객에 의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향후 5년간 1000만 요우커(중국인 관광객) 시대가 도래해 30조원 매출 시대를 열 것"이라며 "올해는 최초로 중국 해외 여행자가 1억명을 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러한 요우커들의 성장이 국내 내수시장을 이끌 것으로 분석되는 이유는 중국 관광객이 한국을 주요 관광지로 선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 관광객수는 총 430만명으로 이는 유럽과 미국을 합한 수준인 460만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특히 최근 3연간 상승률 평균은 32.9%로 집계됐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