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여론조사 1위 시우바 고배…26일 결선투표
[뉴스핌=노종빈 기자] 브라질 대선 1차투표 결과 지우마 호세프 현 브라질 대통령이 불안한 리드를 지켰다.
하지만 오는 26일로 다가온 결선투표에서 야당 아에시우 네베스 후보에 자칫 역전당할 가능성도 부각되고 있다.
사진: 아에시우 네베스 브라질 사회민주당 대선후보 |
5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 1차투표에서 호세프 대통령은 98% 개표 진행된 시점에서 41.4%의 지지율을 얻어 1위에 올랐다. 2위는 브라질사회민주당(PSDB)의 네베스 후보로 33.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초반 여론조사 1위를 달리며 돌풍을 일으켰던 브라질사회당(PSB) 마리나 시우바 후보는 21.3% 득표로 3위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이달 말 치러질 결선투표는 호세프 대통령과 네베스 후보 간 대결로 압축됐다.
이날 브라질 대선에서 1억4280만명의 유권자들은 대통령과 함께 27명의 주지사와 연방 상·하원의원 등을 함께 선출했다.
◆ 네베스 예상 밖 강세…'여전사' 시우바 고배
네베스 후보는 이번 투표를 발판삼아 역전승의 기세를 한껏 높이고 있다. 특히 전일 투표결과 34% 수준의 예상 밖의 높은 지지율 보인 것은 대단히 고무적이다.
또 출구조사에서도 이번 선거에서 3위로 최종 결선투표 진출에 실패한 시우바 후보의 지지자들 가운데 60%는 네베스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우바 후보가 네베스 후보를 지지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한때 여론조사 1위까지 올랐던 시우바 후보는 막판 네가티브 TV 대선 광고와 일부 정책 이슈 들에 대한 입장 변경 등으로 선거 막판 표심이 등을 돌리면서 크게 위축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진보적 환경주의자인 시우바 후보가 정권교체를 위해 중도우파인 네베스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기에는 정치적 간극이 적지 않다는 관측이다.
지난 2010년 선거에서도 시우바 후보는 3위를 기록했으나 결선투표에 오른 후보들에 대한 지지를 밝히지 않고 중립을 지킨 바 있다.
◆ 브라질 자본시장 활기 보일 듯
네베스 후보의 예상 밖 선전으로 인해 브라질 증시와 외환시장 등 자금시장에서는 이전보다 활기찬 장세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브라질 경제는 지난 2000년대 초반 상품가격 강세에 힙입어 4%대의 높은 성장을 기록했으나 최근에는 2%대 미만으로 성장률이 둔화됐다.
이 때문에 증시 투자자들과 해외 펀드들은 내심 정권 교체 등을 통한 시장우호적 정책과 규제 완화 등 새로운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달 초 호세프 대통령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소식에 브라질 증시 이보베스파 지수는 11.9% 떨어졌고 달러대비 헤알화 가치도 8.7% 급락했었다.
◆ 26일 결선투표 관심 부각
이날 호세프 진영에서는 결과가 발표되자 1위를 기록했다는 기쁨보다는 결선에 대한 불안감이 더 높아진 모습이다.
호세프 캠프의 한 측근은 "결선투표는 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1차 투표 결과는 우리의 예상보다 격차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캠프 측은 강력한 빈부격차 해소 등의 정책을 실천해 왔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호세프의 최대 지지층인 중산층에 대한 막판 표심 다지기에도 적극 나설 전망이다.
안드레 세자르 정치평론가는 "네베스가 이번 선거에서 호세프의 다루기 힘든 적수임을 증명했다"며 "네베스는 점차 세력을 불리고 에너지를 충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