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시장 평가액" vs EMC "프리미엄 요구"
[뉴스핌=김성수 기자] 휴렛패커드(HP)와 EMC코퍼레이션의 인수합병(M&A) 시도가 불발로 끝났다고 로이터통신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HP와 EMC는 최근 몇 달간 합병 논의를 진행했으나 가격에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하고 합병 논의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HP는 EMC의 기업 가치를 시장 평가액 수준으로 매긴 반면, EMC는 상당 수준의 프리미엄을 요구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EMC가 받게 될 압박도 커질 것이라고 통신은 지적했다. 이베이와 시만텍 등 동종 IT업계 회사들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위해 잇따라 기업분할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엘리어트 매니지먼트 등 투자자들에게도 이번 합병 무산은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EMC 지분의 2.2%를 보유한 엘리어트 매니지먼트는 EMC가 주가 상승을 위해 합병을 하거나 VM웨어 등 일부 자회사와 분사할 것을 요구해 왔다. 반면 EMC는 분사 계획이 없다는 방침이다.
한편 HP는 내달 25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자사주 매입을 잠시 중단했다.
케시 레스자크 HP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 콜에서 "회사가 주요 비공개 정보를 갖고 있다"며 "향후 기업 인수와 관계된 정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