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입 상위 종목 평균 16% 하락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증시의 폭락 속에 헤지펀드 업계가 체면을 제대로 구기고 있다.
헤지펀드의 투자 비중이 높은 종목에 투매가 집중,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 하락을 주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헤지펀드 업계의 올해 투자 수익률이 2011년 이후 최저치로 곤두박질 칠 전망이다.
16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러셀1000 지수 편입 종목 가운데 헤지펀드의 지분율 상위 10위권에 해당하는 종목이 지난 달 18일 고점 이후 평균 16%에 이르는 하락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지수 낙폭인 7%의 두 배를 웃도는 손실이다.
뉴욕증권거래소[출처:AP/뉴시스] |
사모펀드를 포함한 주요 기관 투자자들이 비중 축소에 나서면서 주가 낙폭이 커지는 한편 변동성이 급등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의 판단이다.
니먼 펀드 매니지먼트의 댄 니먼 대표는 “모든 헤지펀드들이 주식 노출을 축소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특히 중소형 에너지 종목을 중심으로 매도가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주가 추가 하락을 피하기 위해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앞다퉈 ‘팔자’에 나섰고, 이 때문에 주가 하락이 더욱 과격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롱숏 헤지펀드의 운용 실적을 추종하는 HFRX 에퀴티 헤지 인덱스는 이달 들어 지난 13일까지 3.1% 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2011년 9월 이후 가장 저조한 운용 실적에 해당한다.
어드바이저스 애셋 매니지먼트의 진 페로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펀드 만기가 다가오고 있어 매도 압박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헤지펀드 업계의 매도가 급속한 쏠림 현상을 보이고 있고 이는 ‘팔자’가 단기적인 현상에 그칠 여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그는 판단했다.
한편 헤지펀드의 투자 비중이 높은 개별 종목별로는 징가가 지난달 18일 이후 26% 폭락했고, 태양열 업체인 선에디션이 29% 내리꽂혔다.
인터넷 업체인 리버티 벤처스 역시 같은 기간 22% 가라앉았고, 얼라인 파이낸셜이 15%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세븐티 세븐 에너지도 37% 폭락했다. 이 밖에 스펙트럼 브랜즈 홀딩스와 로스스타 리얼티 파이낸스, 플랫폼 스페셜티 프로덕츠 등이 투매가 집중된 헤지펀드 선호 종목에 해당한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