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뉴스핌=양창균 기자ㆍ서울 김기락 기자] 황창규 KT 회장이 고객 최우선을 거듭 강조했다. 단말기 보조금 경쟁에 대해서도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황 회장은 21일 부산 해운대구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KT는 국민기업이라는 것 때문에 모든 채널에서 국민과 고객이 최우선”이라며 “(직원들에게) 사기업들과 경쟁하려고 하지 마라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기업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을 뜻한다. 그는 또 “통신사가 R&D 투자해서 인프라에 상응하는 콘텐츠ㆍ소프트웨어ㆍ미디어 다 개발해야 하는데 (취임한 후) 오니까 보조금 전쟁하고 있더라”고 지적했다.
이어 “물론 보조금 경쟁을 아예 안 따라갈 수 없다. 그래도 먼저 하는 건 안 된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맡았을 때 (점유율) 28%였는데 30%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KT는 이날 해저통신망 운용 통합관제센터(APG NOC)를 개소했다.
이를 통해 아시아 9개국 간 국제 해저케이블 네트워크 구성과 운용, 해저케이블 장애 시 회선 복구, 문제 해결 등 위기대응체제를 총괄하며 APG(Asia Pacific Gateway) 운용의 수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KT가 운용 수장을 맡은 APG는 한국과 중국 및 일본·동남아 등 아시아 9개국을 연결하는 최대 수심 6000m·총 길이 약 1만1000km의 국제 해저광케이블이다.
황 회장은 “단순히 6000억 짜리 사업을 딴게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관제의 마지막 결정권을 우리가 쥐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 기술을 가지고 글로벌로 나갈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긴다”면서 “기술만 가는 것이 아니고 이와 관련된 중소기업, 중견기업까지 모두 같이 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개소식에 참석한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도 황 회장에게 힘을 실었다.
최 장관은 “이러한 해저케이블이 지금 이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으로 계속 뻗어나가기를 희망하며 정부와 기업이 손잡고 국가 위상을 올리고 원활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황 회장은 이날 저녁 공식 일정을 마치고, 부산을 떠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