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진 류현진 [사진=이형석 기자] |
류현진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올 시즌 신무기로 장착했던 고속슬라이더와 부상에 대해 언급했다.
류현진은 "고속슬라이더 때문에 어깨 부상이 온 건 아니다. 자세 변화가 있긴 했지만 크게 신경 쓸 부분은 아니다"며 "초반 슬라이더가 잘 들어갔지만 나중에는 위력이 떨어졌다. 자연히 덜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화 시절 7년 간 5일 휴식 뒤 등판하는 데 익숙한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4일, 심지어 3일 휴식 뒤 공을 던지곤 했다. 그래서인지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류현진의 부상과 함께 등판간격에 질문이 많았다.
이에 대해 류현진은 "등판간격은 지난해, 올해 다 비슷했다. 5일 휴식할 때 전반적으로 경기내용이 좋았던 건 사실이지만 4일, 3일 쉬어도 준비하는 과정은 같기에 크게 문제될 일은 아니다"라고 분명히 했다.
다만 류현진은 "아무래도 5일 쉬는 게 좋다. 스캐줄에 따라 스스로 맞춰야 한다고 생각한다. 7년간 한국에서 몸에 익은 게 있어 아직 적응이 필요하다. 내년엔 더 좋아지리라 본다"고 말했다.
21일 오후 서울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질문에 답하는 류현진 [사진=이형석 기자] |
존경하는 선수로는 주저없이 다저스 동료이자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를 꼽았다. 커쇼는 올 시즌 초반 부상으로 뒤늦게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으면서도 21승 3패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류현진은 "커쇼는 정말 잘하는 선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에이스급이다. 모든 것을 배워야 한다"고 칭찬했다. 특히 그는 "지금까지 경기 전 그렇게 많이 운동하는 선수는 커쇼가 처음"이라며 "저도 조금씩 따라하려고 생각하지만 비교가 불가할 만큼 운동량이 많다"고 혀를 내둘렀다.
올 시즌 유독 초반에 무너진 경기에 대한 생각도 들려줬다. 류현진은 "공이 그날따라 좋지 않았다. 안 좋은 날 잘 넘겨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실점도 문제지만 투아웃 이후 지난해에 비해 피안타율과 실점이 높아져 어려운 경기를 했다. 공이나 컨디션 모두 좋지 않을 때 무너졌다"고 회고했다.
지난 14일 9개월 만에 한국에 들어온 류현진은 출국 전까지 광고촬영과 자선행사 등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