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 전체의 해외 현지법인이 총 135억달러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해에 비해 10% 감소한 수치다.
또 법인당 평균 당기순이익은 235만달러(원화 약 25억원)로 2012년에 비해 18.3% 줄은 것으로 조사됐다.
2일 수출입은행이 발표한 '2013 회계연도 해외직접투자 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들의 해외 현지법인 5738개사는 총매출액 7459억달러, 영업이익 267억달러, 당기순이익 135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에는 5204개사가 총 매출액 6741억 달러, 영업이익 245억달러, 당기순이익 150억달러의 실적을 보인 바 있다.
작년 법인당 평균 매출액은 전년(1억2950만달러)과 비슷한 수준인1억3000만달러로 업종별로는 제조업(47.6%)과 도소매업(41.4%)이 전체 매출액의 89.0%를 차지하였으며, 국가별로는 중국(33.5%)과 미국(16.4%)이 전체 매출액의 49.9%를 차지했다.
법인당 평균 당기순이익은 전년(288만달러)보다 18.3% 감소한 235만달러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은 3.6%를 기록하며 전년 수준을 유지하였으나, 영업외수지 악화로 전체 당기순이익률은 전년 대비 0.4%p 하락한 1.8%를 기록했다.
특히 광업은 자원가격 하락으로 인한 자산가치 하락으로 영업외수지가 급격히 악화되며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반면 중국지역 현지법인의 경우 전자제품 및 자동차 제조업 현지법인의 영업 호조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또 현지법인들의 재무구조는 부채비율, 차입금의존도 등의 지표개선에 힘입어 안정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부채비율 161.4%, 유동비율 130.1%, 차입금의존도 25.5%로 모두 전년대비 양호한 수준이라고 수은 측은 평가했다.
한편 모기업 및 무역수지에 대한 해외직접투자의 기여도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직접투자의 투자수익률은 12.5%를 기록, 전년(12.2%) 보다 증가하며, 한국 투자자에 총 54억5000만달러의 배당금이 지급됐다.
현지법인에 대한 모기업의 순수출액은 941억달러로 전년(745억달러)보다 증가하면서 무역수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수은 관계자는 "제조업의 경우 현지법인의 매출이 모기업 매출의 36%에 달하는 등 해외 현지법인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역할과 비중은 이미 상당하다"면서 "현지법인의 경영실적이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도 한층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은은 이날 발표한 현지법인의 경영실적 자료 등을 담은 ‘2013 회계연도 해외직접투자 경영분석’ 책자를 올해 말 발간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