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통화 강세 전망
[뉴스핌=노종빈 기자] 일본 엔화 약세로 한국 수출기업들, 특히 자동차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통화 완화 프로그램을 중단한 반면 일본은 완화 정책을 지속할 예정이어서 한국과 일본 양국간 수출 경쟁력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라고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4일 오전장 초반인 9시 25분 현재 한국증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차 주식이 각각 3.5%, 1.4%대 급락한 상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전일에도 각각 5.9%, 5.6% 떨어진 바 있다.
이원희 현대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엔화 약세로 인한 완성차 모델의 가격 경쟁력 저하를 가장 큰 리스크 사항"으로 꼽았다.
하지만 그는 현대차는 고급차 판매를 늘려 부정적인 외환 효과에 맞설 것이라 밝혔다. 이와 관련 기아차는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74%, 7.90원 오른 1080.50원을 나타내고 있다.
원화는 일본엔화 대비로도 0.44% 추가강세를 나타내며 100엔당 951원을 기록하고 있다. 장초반 한 때 100엔당 947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전일 한국 증시 코스피 지수는 0.6% 떨어진 1952.97로 마감한 뒤 4일 소폭 회복세로 돌아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일본엔화의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마커스 로젠 씨티그룹 아시아 주식전략부문 대표는 "일본은행(BOJ)의 정책 결정으로 한국 업체들이 일본기업들에 비해 경쟁력이 저하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클레이스는 일본 기업과 경쟁에 놓여있는 한국과 대만, 중국 통화는 강력한 경상수지 규모에도 불구하고 엔화 약세에 따라 당분간 제한적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인도루피화와 태국 바트화,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등도 일본 엔화 약세로 인해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을 찾아 유입되면서 추가적인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