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가격 하락 및 인플레 추이 따라 차별화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미국과 일본 및 유로존의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의 탈동조화를 연출하는 가운데 이머징마켓의 중앙은행 역시 ‘마이웨이’를 선언하고 나섰다.
인플레이션 추이와 상품 가격에 따른 영향 등 거시경제 상황이 제각각 다르고, 이에 따라 중앙은행의 정책 역시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시장 전문가는 이머징마켓을 더 이상 하나의 경제 공동체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출처:월스트리트저널] |
특히 경상수지 불균형과 부채 규모, 금융시장의 유동성 여건 등이 이머징마켓의 주요국을 평가하는 잣대로 동원됐다.
최근 들어서는 이머징마켓 국가의 통화정책 향방의 탈동조화가 두드러진다. 러시아와 브라질 중앙은행이 지난달 금리인상을 단행한 데 반해 폴란드와 칠레, 루마니아는 금리인하를 결정했다. 인도와 터키의 경우 방향을 저울질하는 상황이다.
크레딧 스위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이머징마켓의 경제 펀더멘털과 성장 속도가 서로 다르고, 유가 움직임과 유로존 침체 리스크에 따른 파장 역시 국가별로 상이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동유럽의 경우 인플레이션이 지극히 저조한 데 반해 터키와 러시아, 브라질, 남아공은 인플레이션이 10% 내외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상품 가격의 하락은 대다수의 이머징마켓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는 결과를 초래하지만 중국과 인도는 예외에 해당한다.
이머징마켓 가운데 상품 수출국과 수입국의 경기 동향 역시 커다란 편차를 나타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설명이다. 상품 가격 하락에 따른 실물 경기 영향 및 통화 가치 향방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인플레이션 동향에 따라 이머징마켓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커다란 차별화를 보일 것이라고 투자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JP모간은 경제 보고서를 통해 터키를 포함해 인플레이션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이머징마켓을 중심으로 앞으로 6개월 사이 금리 인상이 꼬리를 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013년 중반 이후 올해 1분기 사이 100bp 상승한 이머징마켓의 평균 금리가 35bp가량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이 이머징마켓의 성장률을 일정 부분 끌어내릴 것이라고 JP모간은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