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다음은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기자간담회 전문이다.
공보실장 - 다음 질문을 받겠습니다.
질 문 - 먼저 수출 관련해서 종합적으로 총재님 판단을 한 번 다시 여쭙고 싶은데요. 지난 3분기 GDP 통계, 수출이 전분기 대비 감소한 부분 때문에 수출이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 하는 지적도 많았는데 이번에 평가한 수출은 양호하다고 평가를 내놓으셨는데, 종합적인 평가, 수출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 계속 양호할 것으로 보시는지 말씀을 부탁드리고요.
그 다음에 엔/원 환율에 대해서 정부도 엔과 원화의 동조화를 말씀하셨고 총재님도 손 놓고 있지는 않겠다 라는 발언을 하신 적이 있는데, 엔화 등락에 맞춰서 원화가 같이 움직이는 부분이 우리 경제에 긍정적이다 라고 보시는지, 그리고 최근에 엔화 약세로 원화도 굉장히 약세 폭이 컸는데 이런 부분들이 우리 수출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은 어떻게 보시는지, 혹시나 이런 부분이 대외 불균형을 더 심화시킬 위험은 없는지에 대한 평가를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총 재 - 수출은 맨 처음에 말씀드렸듯이 양호한 흐름으로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 국별로 일본과 유로지역의 경기가 워낙 안 좋다 보니까, 그 다음에 또 우리나라에 수출하는 중국의 수출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그런 요인으로 전체적인 수출 증가 숫자가 그렇게 높지는 않지만 내부적으로 보면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렇게 보여지고, 지금의 흐름이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되지 않겠는가 보고 있습니다.
원/엔 동조화 말씀을 하셨는데, 엔화가 8월 들어서부터 엔화의 절하라고 하니까, 엔/달러 환율이 상승하기 시작을 해서 어떻게 영향을 미칠까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10월말에 일본은행이 추가적인 양적완화 조치를 펴면서 다시 또 엔화 약세가 급속히 진행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엔화약세만큼, 엔/달러에 대한 약세만큼 원화가 약세로 가는 것은 아닙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저희들이 100% 엔저 동조화가 일어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본과의 가격경쟁력만 비교해 보면 거기서는 좀 강점이 약화됐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 일본과의 경쟁이 좀 강한 업종, 예를 들면 자동차라든가 철강 같은 데서의 경쟁력은 다소 약화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달러화에 대해서도 원화가 그만큼 상당한 약세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다른 나라하고 경쟁력 부분에서는 가격경쟁력이 불리해지지 않았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공보실장 - 다음 질문을 하시기 바랍니다.
질 문 - 지금 엔화 달러화 말씀 잠깐 하셨는데요. 지난번에 계속해서 하신 말씀이 엔/원 가격변화의 영향에 대해서 총재님의 견해는 그것이 상당히 장기간 지속돼서 일본 기업들이 사업전략에 변화를 가져올 정도가 되면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견해에 지금 변화가 있으신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10월 30일 이전에만 해도 달러/엔 기준으로 115, 116 이렇게 얘기가 나오다가 31일 이후에는 125까지 얘기가 나오는데, 그래서 일본 기업들이 영업 관행에 변화를 가져오기 시작했다고 보시는지 여쭙고 싶고요.
두 번째는 최근 몇 분기 동안 우리 한국의 GDP 동향을 보면 내수중에서 소비라든지 건설 쪽이 크게 문제가 된다기보다는 설비투자가 가장 불확실하고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설비투자에 대한 금리인하 효과가 얼마나 직접적이거나 크다고 보시는지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총 재 - 제가 중복되는 말씀일지 모르겠습니다마는 엔화와 관련해서는 아까 말씀드렸듯이 8월 들어서 엔화 약세가 지속이 돼서 저희들이 그것이 미칠 영향을 조금 더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수출이 비교적 전체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띄어왔지만 만약에 엔 약세가 보다 심화되거나 가속화되고 한다면 분명히 우려할 상황이 있을 수 있다, 그럴 가능성은 저희들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오랫동안 엔 약세로 일본 기업의 수익성은 대단히 개선이 됐습니다. 지금까지는 아직 크게 감지되지는 않았지만 이런 개선된 수익성을 바탕으로 해서 단가인하를 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해서 가격경쟁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면, 특히 일본과 경합이 큰 업종에서의 타격은 분명히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 가능성은 저희들이 여전히 우려하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일본 엔화가 아까 기자님 말씀하셨듯이 125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만약에 그런 식으로 크게 확대되고 한다면 그것의 영향이, 다시 말해서 일본기업들의 마케팅 아니면 영업전략에 분명히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엔저가 가속화된다면 그런 부정적 영향의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겠습니다.
설비투자에 대한 우려를 말씀해 주셨는데 잘 아시지만 저희들이 금리를 낮추면 기본적으로 기대수익률을 높여서 투자에 플러스 효과를 가져다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투자를 결정하는 요인은 금리보다도 더 큰 요인이 있다 이겁니다. 그것이 뭐냐면 경기전망과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 이것이 금리보다 더 큰 결정요인이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에 투자를 좀 촉진하기 위해서는, 저희들이 누차 말씀드립니다마는 금리인하를 통해서 어느 정도 플러스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마는 좀 더 그것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투자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