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희 승무 사진 공개. [사진=한국근대춤연구회·연낙재 제공] |
[뉴스핌=황수정 인턴기자] 무용가 최승희 승무 사진 공개가 최초로 이뤄졌다.
19일 한국춤문화유산기념사업회(회장 성기숙)는 최근 일본 근대무용의 선구자이자 최승희 스승인 이시이 바쿠의 손자 이시이 노보루에게서 최승희 승무 사진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최승희 승무 사진은 최승희가 흰 저고리에 장삼을 걸치고 머리에는 흰 고깔을 쓰고 어깨에는 가사를 입은 채 춤사위를 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최승희는 1911년 태어나 우리나라 최초 서구식 현대적 기법의 춤을 창작하고 공연한 '한국 신무용의 개척자'다. 그는 숙명여학교를 졸업, 일본 현대무용가 이시이 바쿠의 무용 발표회를 관람한 것을 계기로 무용계에 입문했다.
최승희는 1930년대 중반 일본을 방문한 '근대 전통춤의 아버지' 한성준에게서 승무를 비롯한 전통춤을 배웠으며, 이를 토대로 서양 춤과 한국 춤을 결합한 신무용이라는 새로운 사조를 만들어냈다.
성기숙 교수는 이번 최승희 승무 사진에 대해 "최승희가 한성준 선생에게 승무를 배웠다는 기록은 있지만, 온전히 승무의 형태를 갖춘 춤사위를 하는 모습이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전통 승무의 형식미가 살아있으면서도 세련되고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전통의 현대화' 상징적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한성준의 직계 제자인 이애주 서울대 명예교수와 성기숙 교수는 22~24일 중국 옌볜을 방문해 한성준의 북만주 공연 활동의 흔적을 찾는다.
수집된 자료는 한성준의 삶과 예술 세계를 주제로 한 '역사와 기억-한성준 영상다큐멘터리'로 제작될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인턴기자(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