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분양가 격차 30%대에서 점차 낮아져..분양가 하락 탓
[뉴스핌=이동훈 기자]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조합원 분양가와 일반 분양가 격차가 크게 줄고 있다.
사업초기 계획했던 일반 분양가가 사업 과정에서 낮아지다 보니 조합원들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 일반 분양으로 충당하지 못한 공사 재원을 조합원들이 떠안는 셈이다. 통상 재건축 기간이 10년 넘게 진행돼 사업 비용이 늘어난 것도 한 이유다.
2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0년대 중후반 30% 수준에 달했던 조합과 일반 분양가 격차가 최근엔 10%대로 감소했다.
강남구 개포시영은 조합원과 일반 분양가를 각각 3.3㎡당 2900만원, 3200만원으로 책정됐다. 양측간 차이는 10% 수준이다. 이 단지는 최고 5층, 30개동, 1970가구에서 최고 35층, 2296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개포주공3단지도 3.3㎡당 조합원 분양가 2900만원, 일반 분양가 3300만원으로 분양가 격차가 12%에 불과하다.
개포시영 조합원 관계자는 “일반 분양가가 사업초기 3.3㎡당 3000만원 중후반이 예상됐으나 현재는 3000만원 초반으로 내려온 상태”라며 “재건축이 황금알을 낳던 시대가 지났기 때문에 조합원들도 눈높이를 낮추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인 송파구 가락시영도 상황이 비슷하다. 이 단지는 조합원과 일반 분양가가 3.3㎡당 각각 2140만원, 2500만원으로 결정됐다. 약 14% 차이가 있다.
내년 일반분양이 실패하면 조합원들의 분담금이 증가할 여지가 있다. 이렇게 되면 조합원과 일반 분양가 차이는 더욱 줄어들게 된다.
2008년 분양당시 조합원과 일반 분양가 격차가 40%에 달했던 ′반포자이′ 모습 |
서초구 반포자이는 2008년 분양당시 3.3㎡당 1700만원대에 조합원 분양가가 형성됐다. 일반 분양가는 3.3㎡당 3000만원대로 40% 정도 비쌌다.
대형 건설사 한 분양관계자는 “일반 분양으로 거둬들이는 수익금이 재원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분양가가 과거보다 낮아져 조합원들이 부담하는 금액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주택경기가 크게 반등하기 어려운 상황이란 점에서 앞으로도 조합원과 일반 분양가 차이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