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

속보

더보기

[스타톡] 문종원 "맨프럼어스는 안할수 없던 작품…배우의 길 보았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뉴스핌=장윤원 기자] 올 겨울 대극장을 점령한 굵직한 뮤지컬을 보고 있자니 있어야 할 이름이 보이지 않는다. 그간 뮤지컬 ‘레미제라블’ ‘노트르담 드 파리’ 등 내로라하는 작품에 등장해 무대를 주름잡았던 문종원. 그가 올 겨울에는 소극장 연극으로 관객과 만난다. 
 
지난 9월, 내레이터 역으로 출연했던 뮤지컬 ‘블러드 브라더스’를 마치고 차기작으로 선택한 것이 연극 ‘맨프럼어스’다. 사실 문종원은 ‘블러드 브라더스’를 마지막으로 잠시 휴식기를 가질 계획이었다. 제의가 들어왔던 뮤지컬들은 미리 정중히 고사하고, 깔끔하게 마음의 정리를 해놨던 차. 한 통의 전화가 그를 대학로 무대로 이끌었다. 
 
“‘맨프럼어스’의 최용훈 연출님, 이형주 음악감독님과 이전에 같이 작업한 적이 있어요. 그 때 ‘기회가 되면 다시 뭉치자’는 말을 했었는데, 그 동안 뮤지컬 쪽 일로 바쁘다 보니 기회가 없었죠.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연출님으로부터 전화가 온 거예요. 이런이런 작품을 들어가는데, 같이 하자고. 잠시 활동을 쉬기로 한 것도 나름 용기내서 결정했던 건데(웃음) ‘맨프럼어스’는 안 할 수가 없었어요.” 
 
그가 ‘맨프럼어스’를 택한 이유는 두 가지였다. 텍스트 자체의 재미, 그리고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 특히 문종원은 작품이 주인공 존 올드맨에만 치중돼 있지 않은 점을 강조하면서 “주·조연의 유기적인 조화가 대단한 작품이기 때문에 탄탄한 선배들과의 호흡이 주는 가르침이 컸다”고 말한다. 많이 배우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고, 지금 돌아보더라도 참 감사한 기회였다. 
 
 
연극 ‘맨프럼어스’는 역사학 교수 존 올드맨(문종원 여현수 박해수)의 송별회를 비추며 시작한다. 동료 교수들은 갑자기 떠나는 존의 속사정을 궁금해하고, 존은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는다. 스스로를 1만4000년 동안 살아온 불멸의 남자라 주장하는 존과 그의 말을 믿지 못하는 교수들의 팽팽한 신경전이 펼쳐진다.
 
“처음 연습을 시작할 때는 ‘1만4000년이나 살아온 사람’에 치중했어요. 그렇게 오랜 시간 살았다면 어떨까도 많이 생각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존 올드맨의 그런(‘불멸’에서 비롯되는) 내공을 보여주는 건 중요한 게 아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어요. 우리 공연이 말하려고 하는 건 결국 ‘존도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고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한 명의 인간’이란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문종원은 바로 이전 출연작 ‘블러드 브라더스’에서는 내레이터로 분해 무대 위 상황 묘사나 인물의 내면을 설명하는 역할을 소화했다. 완전히 전지적 입장이기 때문에 무대 위에서 뭘 해도 괜찮았던 ‘내레이터’와 달리, ‘존 올드맨’은 긴밀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래야 비로소 존의 인간적 면모가 설명되기 때문이다. 
 
 
“사실 ‘블러드 브라더스’는 완전히 전지적 입장이라 뭘 해도 상관없었어요. 제가 무대에서 굴러다녀도 될 정도였죠. 그야말로 ‘시간의 바깥’에 있는 캐릭터라고 할까. ‘맨프럼어스’의 존 올드맨은 오히려 긴밀함을 유지해야 하는 캐릭터예요. 그 캐릭터가 갖고 있는 이면을 살펴보면 시간의 바깥에 존재하는 인물이긴 하지만, 각 장면만 본다면 “(전개와 상호관계에 있어)굉장히 유기적으로 가야 했어요.”
 
작품 전체로 봤을 때 존 올드맨은 ‘시간의 바깥’에 있는 게 분명하지만, 그 남자가 말하고 행동하는 매 순간만큼은 우리와 같은 시간 안에 있다는 것이 문종원의 해석이다. 
 
“존으로서 지켜야 할 부분을 지켜나가는 게 중요합니다. 고독이 묻어나는 포인트들은 놓치고 순간순간에만 집중하다 보면 어느 순간 존이 전혀 쓸쓸한 사람이 아닌 채 끝나더라고요. 존이라는 사람의 가치, 이 사람만의 특별함이 마지막까지 남아 있어야 해요. 그게 고독이 될 수도 있고, 신적 존재감일 수도 있고요.” 
 
 
대개의 경우 굵직한 대형 뮤지컬에서 만날 수 있었던 문종원을 객석과 무대의 거리가 한층 가까운 소극장에서 볼 수 있다는 소식은 반갑다. 대극장은 그것 만의 묘미가 있지만, 지금 그는 ‘맨프럼어스’를 하면서 소극장 무대의 매력에 푹 빠져 있다. 
 
“소극장의 경우엔 쉬지 않게 돼요. 집중이 치밀해진다는 의미에요. 그런 점은 배우로서 고마운 부분이죠. 또, 온전히 연기에 집중하다 보면 관객들이 무대 안으로 빨려 들어오는데, 그런 부분이 재미있어요. (무대 위)우리의 순간에 관객들이 끌려오는 게 느껴질 때가 있거든요. 예를 들어 우리가 숨 안 쉬면 관객들도 숨을 안 쉬어요. 그런 순간들!” 
 
문종원은 지난 2003년 뮤지컬 ‘렌트’로 데뷔한 이후 ‘사운드오브뮤직(2005)’, ‘맨오브라만차(2007)’, ‘노트르담 드 파리(2009)’, ‘아이다(2010)’, ‘레미제라블(2012)’ 등으로 매 해 꾸준히 무대에 서 왔다. 그런 그가 비로소 느낀 배우로서의 사명감을 털어놓는다.
 
“배우로서 가야 할 길을 정한 건 최근 몇 작품을 하면서예요. 메신저로서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느꼈습니다. 좋은 메시지를 주고, 보는 이들로 하여금 교화든 감동이든 뭔가를 느끼게끔 하는 촉매제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 ‘맨프럼어스’도 그렇고 바로 전작인 ‘블러드 브라더스’에서도 그렇고요. 그렇기 때문에 배우라는 직업이 제게 책임감처럼 다가온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배우로서) 고민해야 되는 건 작품의 장르·역할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내가 과연 이 작품을 통해 인간에 대해 이야기하고 어떤 메시지를 전해줄 수 있는가’가 아닐까요?” 
 
[뉴스핌 Newspim] 글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사진 올라운드엔터테인먼트 제공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특검, 이창수에 소환조사 통보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김건희 여사에 대한 검찰의 수사무마 의혹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노수 특별검사보(특검보)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처분 당시 수사 실무를 담당했던 검사 한 명을 상대로 오는 22일 오전 10시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여 조사를 받을 것을 통지했다"고 밝혔다.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 3월 1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들어서는 모습. [사진=뉴스핌DB] 박 특검보는 이어 "김 여사의 디올백 명품 수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의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지난 12월 초에 있었던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이들에 대한) 조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지검장은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앙지검이 두 사건을 수사하고 무혐의 처분을 내렸을 당시 중앙지검장을 지낸 최종 책임자였다. 아울러 박 특검보는 이날 "특검은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며 "각 사건의 처분이 있던 당시에 법무부 장관, 대통령실, 민정수석, 검찰총장, 서울중앙지검장, 중앙지검 제4차장 및 디올백 명품 수수 사건의 수사 라인에 있던 검사들의 사무실과 차량, 휴대폰, 업무용 PC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오늘 오전부터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현 전 민정수석 사진. [사진=뉴스핌DB] 압수수색 대상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 심우정 전 검찰총장, 박승환 전 중앙지검1차장검사, 김승호 전 형사1부장검사 등 총 8명이다. 디올백 수수 사건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일 때 김 여사가 최재영 목사로부터 고가 디올백을 수수했다는 내용으로, 지난해 중앙지검 형사1부가 불기소 처분한 사건이다.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는 2023년 12월 김 여사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으나 지난해 10월 검찰은 김 여사를 '혐의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을 인정할 수 없고 청탁금지법상 공무원 배우자를 처벌하는 규정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특검팀은 지난 2일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대검, 중앙지검, 내란 특검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추가 자료를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이날도 관련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특검팀은 또 김 여사가 지난해 5월 박성재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무마해달라고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자료도 확보할 예정이다. 앞서 김 여사는 당시 박 전 장관에게 '내 수사는 어떻게 되고 있나' '김혜경, 김정숙 수사는 왜 잘 진행이 안 되고 있나' 등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메시지는 이원석 당시 검찰총장이 같은 달 2일 김 여사 관련 전담 수사팀 구성을 지시한 직후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특검팀은 수사 기간이 오는 28일 종료되는 만큼, 남은 기간 수사가 마무리되지 못할 경우 다른 수사기관에 사건을 이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yek105@newspim.com 2025-12-18 15:59
사진
'민주 돈봉투' 윤관석·임종성 등 2심 무죄 [서울=뉴스핌] 백승은 기자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윤관석·임종성 전 민주당 의원과 허종식 민주당 의원이 1심에서 유죄를 받았지만 항소심에서 모두 무죄를 선고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일명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라며 유죄의 증거로 사용할 수 없다고 봤다. 서울고법 형사2부(재판장 설범식)는 18일 정당법 위반으로 기소된 윤 전 의원과 임 전 의원, 허 의원에 대한 선고 기일을 열고 이같이 판결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윤 전 의원에게 징역 9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임 전 의원과 허 의원에게 징역 3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공직선거법상 금고 이상 형 확정시 의원직을 상실하는데, 이는 의원직 상실에 해당한다. 윤관석 전 민주당 의원. [사진=뉴스핌 DB] 반면 항소심 재판부는 이 사건 공소 제기의 핵심 증거인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의 휴대전화에서 추출한 '이정근 녹취록'이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임의제출됐는지 확인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형사소송법 제308조의2에 따르면 적법하지 않은 절차에 따라 수집한 증거는 증거로 채택되지 않는다. 이정근 녹취록에는 윤 전 의원은 이 전 총장과의 통화에서 "인천 둘 하고, 종성이는 (돈봉투를) 안 주려고 했는데, 얘들이 버젓이 '형님, 우리도 주세요'라고 해서 3개 뺏겼어"라고 언급했다. 검찰은 윤 전 의원이 언급하는 '3개'가 돈봉투였다고 봤다. 재판부는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 내 자동 녹음 파일이 3만여 개에 달해 정확한 개수나 내용을 파악하고 있기 어려운 사정, 이 전 총장이 원심 증인신문 과정에서도 휴대전화 내 이 사건 관련 내용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을 꼬집었다. 이를 바탕으로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 내 전자정보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수집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유죄 증거로 보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또 이 전 총장의 휴대전화는 그의 알선수재 사건 관련 수사 중 제출한 것인데, 이 사건과는 무관하므로 검찰이 별도의 영장을 발부받아야 했음에도 그렇게 하지 않은 점도 꼬집었다. 재판부는 "전자정보 탐색 과정에서 별도 범죄혐의에 대해서 의견 갈리는 경우엔 추가 증거 수집 중단하고 영장을 발부받아야 한다"라며 "압수에 관한 절차를 침해하는 내용"이라고 봤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뉴스핌 DB] 한편 민주당 돈봉투 의혹은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당대표 후보였던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현 소나무당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박용수 전 보좌관이 사업가 김 모 씨에게 6750만원 상당의 돈을 받고 여러 의원을 통해 민주당 의원들에게 돈봉투를 전달했다는 게 골자다. 윤 전 의원은 박 전 보좌관으로부터 2021년 4월 27일과 28일 양일에 걸쳐 6000만원을 전달받고, 28일 국회 본관 외교통일위원회 소회의실에서 송 전 대표를 당대표로 지지하는 국회의원 모임에 좌장 자격으로 참석해 돈봉투를 살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임 전 의원과 허 의원은 이날 윤 전 의원에게 돈봉투를 받았다고 알려진 현역 의원 중 일부다. 즉 돈봉투는 사업가 김 씨→박용수·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윤관식 전 의원→현역 의원 20명으로 전달됐다. 관련 인물들은 1심에서는 대부분 유죄를 선고받았으나,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로 판명돼 2심에서 뒤집혔다.  사건의 핵심 인물인 송 전 대표는 1심에서 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를 통한 불법 정치자금 수수 등으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으나, 돈봉투 살포 의혹인 정당법 위반에 대해서는 무죄를 인정받았다. 역시 이정근 녹취록이 위법수집증거로 판명되면서다.    100wins@newspim.com 2025-12-18 11:0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