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에 파업자제 호소문…"추가 임금인상 없어"
[뉴스핌=김연순 기자]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26일 "회사 경영이 정상화돼 이익이 날 때까지 급여를 전액 반납하겠다"며 노조에 파업 자제를 호소했다. 권 사장은 또 "더 이상 임금인상은 제시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권 사장은 이날 오전 울산 본사 정문 앞에서 출근길 직원들에게 호소문을 직접 전달하고 "회사가 경쟁력을 회복하고 정상화돼 이익을 많이 내면 그만큼 보상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정문 앞에서 출근길 직원들에게 호소문을 나눠주고 있다.> |
권 사장은 "회사가 제시한 임금인상안을 보면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시켜 전체적으로 12.6%의 임금이 올라가고 100%+300만원의 격려금도 지급된다"며 "이것만 해도 많은 인건비 부담이 있지만 노조는 더 많은 것을 요구하며 파업을 예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파업이 벌어지면 민·형사상 책임이 뒤따르게 되고 우리에게 가슴 아픈 일이 생길 수 있다"며 "파업은 회사 손실만 늘어날 뿐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임단협과 관련해 권 사장은 "더 이상의 임금인상은 제시할 수 없다"며 "과거처럼 회사의 수정된 최종안이 제시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권 사장은 "공사할 때 필요한 인원 수인 '공수'가 경쟁사보다 많아 입찰에서 이길 수가 없고 선박을 수주해도 6~7% 손실이 생긴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추가 임금인상안을 요구하는 노조로서는 27일로 예고한 20년 만의 부분파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권 사장은 "회사 상황이 어려워진 것에 대해 경영진 잘못을 인정하고 양해를 구했다"며 "회사가 정상화돼 이익이 날 때까지 사장의 급여를 전액 반납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달 5일 49차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에서 기본급 3만7000원(호봉승급분 2만3000원 포함) 인상, 격려금 100%(회사 주식으로 지급)+300만원 지급을 최종 제시하고 노조의 수용을 촉구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