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국제유가 급락에도 MLP펀드 인기가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셰일가스 혁명에 투자하는 이 펀드야말로 국제유가(WTI기준)가 배럴당 50~60달러 수준까지 떨어져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MLP(Master Limited Partnership·마스터합자회사)는 셰일가스의 운송·저장 시설 등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는 미국 합자회사로 이들 기업 대다수가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다. 한 마디로 MLP펀드는 인프라에 투자해 배당수익과 주가시세 차익까지 거둘 수 있는 상품이다.
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시장에 새롭게 선보인 공모형 MLP펀드들의 최근 6개월 평균 수익률은 7.02%다. 이는 같은 기간 해외에너지섹터 펀드 수익률 -4.70%를 웃도는 성과다.
이 기간 동안 국제유가는 꾸준히 하락세를 그렸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02.66달러에서 69.00달러로 32.7% 가량 내렸다.
유가하락기에도 MLP펀드는 높은 수익률을 거두며 MLP가 유가나 천연가스와 상관관계가 적고 장기계약 및 물동량의 영향을 받는 사업 모델이라는 점을 검증한 셈이다.
특히 MLP펀드는 미국시장에 상장된 136개 MLP 종목에 대해 투자고민없이 분산 투자할 수 있는 게 최대 장점이다.
현재 공모형으로 MLP펀드를 출시한 곳은 한화자산운용과 한국신탁운용이다. ‘한화에너지인프라MLP특별자산자(인프라-재간접) 종류A’는 올 1월 설정 후 20.78%의 수익을 내고 있다. ‘한국투자미국MLP분기배당특별자산자(오일가스인프라-파생)(A)’도 설정후 17.82% 상승했다.
유가하락이 두드러진 최근 3개월간은 MLP펀드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지만 이는 에너지 섹터 전반에 대한 투매 과정에서 MLP도 동반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1개월간 수익률은 각각 4.17%, 2.89%로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다.
자금유입도 꾸준하다. 현재 한국투자미국MLP펀드 규모는 1360억원, 한화에너지인프라MLP 펀드는 532억원에 달한다.
이같은 인기에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7월 업계 최초로 MLP펀드 연금클래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최재혁 한국운용 자원운용팀 선임매니저는 "11월 한달간 국제유가는 17% 가량 빠졌는데 오히려 MLP펀드는 수익을 냈다"며 "MLP는 유가와 상관관계가 적은 안정적인 투자상품"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