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 이동통신3사 11월 번호이동 현황<송유미 미술기자> |
3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11월 이동통신3사의 번호이동건수는 ▲SK텔레콤 4만295건 순감 ▲KT 4만1896건 순감 ▲LG유플러스 1만9717건 순증으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의 실적 증가는 애플 아이폰6 판매가 주효했다. LG유플러스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아이폰6를 판매했기 때문이다.
마케팅을 강화한 점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중 가장 먼저 출고가를 70만원대로 내렸고, 중고폰 가격 선보상 프로그램 ‘제로클럽’을 선보이며 가입자 모집에 주력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지난달 실적은 일 평균 1000건씩 증가한 것”이라며 “아이폰6 물량을 확보해 소비자 공급도 원활했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번호이동 시장에서는 LG유플러스가 시장 점유율이 가장 적기 때문에 경쟁사 고객을 많이 유치할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LG유플러스의 호실적을 ‘아이폰6 효과’로 본다. 신한금융투자증권 성준원 연구원은 “LG유플러스가 아이폰을 처음 출시했기 때문에 SK텔레콤과 KT의 일부 기존 아이폰 가입자가 옮겨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시장 경쟁이 가장 치열한 이통3사간 점유율 변화도 주목된다. 현재 시장 점유율은 SK텔레콤이 50%로 주도하고,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30%, 20%다.
관련 업계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후 시장 안정화가 진행될수록 SK텔레콤의 시장 점유율이 고착화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번호이동 시장이 줄어들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미래창조과학부 집계 결과, 단통법 시행 전에는 번호이동이 가입자의 38.9%를 차지, 가장 큰 비중을 보였으나 단통법 시행 후 기기변경이 42.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점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기기변경 비중이 높으면 높을수록 이통3사간 점유율은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되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사를 갈아타는 번호이동 시장 중심에서 기기를 바꾸는 기기변경 시장으로 경쟁 구도의 축이 이동하고 있다”며 “SK텔레콤과 KT는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한 전략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투자증권 양종인 연구원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사상 처음으로 이통3사 임원을 형사고발한 것은 불법 보조금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강력한 경고”라면서 “이통 시장은 경쟁 완화, 마케팅 비용이 줄어 단통법이 안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