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3년]-②하이운용 힘센, 연초 이후 10%대 수익
[뉴스핌=이에라 기자] 하이자산운용의 헤지펀드가 조용히 독주하고 있다. 일부 헤지펀드들이 수익률 부진으로 고생하는 동안 올 들어서만 10% 이상의 성과를 내며 우등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하이 힘센 전문사모 투자신탁 1호 종류 C-S'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1.04%로 나타났다. 전체 32개 펀드 가운데 최상위권이다.
2012년 12월 설정 후 누적 수익률은 15%에 달한다.
이 펀드는 펀더멘털 롱숏전략을 주로 활용한다. 펀드매니저의 판단에 따라 고평가된 주식은 매도(숏)하고 저평가된 주식은 매수(롱)하는 투자기법을 활용한다.
▲ 배재훈 하이운용 헤지펀드운용팀장 |
배 팀장이 이끌고 있는 헤지펀드운용팀은 4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팀원들은 1주일에 10곳 이상씩 한달에 40~50개 정도 기업 탐방을 진행, 종목을 철저히 분석한다.
배 팀장은 최근 중국 금리인하 이벤트, 유가 폭락 등 예상치 못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 수익률을 유지하는 것이 쉬운일만은 아니라고 귀띔했다.
그는 "예측불가능한 이벤트들이 많고, 유가나 환율이 갑자기 급변하다보니 단기적으로 롱숏전략을 활용하기에 힘든 시장이 이어지고 있다"며 "핵심은 장기 투자로 접근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매니저들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기업을 제대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장기투자가 중요하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전체 시장 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저금리 기조와 국내 증시 방향성을 감안할 경우 일정 수준을 내는 헤지펀드들이 더 부각될 수 있다는 전망에서다.
배 팀장은 "당분간 한국이 계속 저금리를 유지한다고 보면 부동산, 주식 보다는 채권금리 2배 정도 수익을 낼 수 있는 헤지펀드, 메자닌 부문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며 "헤지펀드가 1년에 꾸준히 10% 수준의 수익률을 낸다면 2% 금리 수준에서 충분히 매력이 있는 투자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 주식시장이 내년에도 추세적 상승 보다는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액티브펀드보다 헤지펀드들의 수익률이 양호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내년에는 신규 기관 자금을 유치, 현재 150억원 규모의 펀드를 키운 후 2호, 3호 펀드도 선보일 예정이다.
배 팀장은 향후 펀더멜털 롱숏 전략에서 도약, 고위험 고수익을 추구하는 펀드, M&A(인수합병)을 전문으로 투자하는 등 힘센 1호와 차별성 있는 헤지펀드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