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이동통신3사가 내년 사업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이 내년 인사를 마쳤고, KT가 인사를 앞두고 있다. 이통3사는 인사 후 조직 개편을 통해 내년 사업 구상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통 업계의 성장세가 멈춘 만큼, 각사의 전략이 내년 사업을 판가름할 전망이다.
10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내년 사업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올해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등 경영 환경 변화에 따라 그 어느 때 보다도 긴장감이 더해지고 있다.
‘시장 점유율 50% 사수’를 천명해 온 SK텔레콤은 최근 인사를 통해 장동현 전 SK플래닛 최고운영책임자(C00)를 사장으로 임명했다.
장 사장은 SK텔레콤과 SK플래닛에서 경영기획ㆍ전략기획ㆍ마케팅 등 핵심 부서를 두루 거쳤다. 특히 콘텐츠 및 플랫폼 등 면에서 두각을 나타낸 만큼 사업 구조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전 하성민 사장 보다 장 사장(1963년생)이 젊은 만큼 공격적인 사업 성향을 보이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높다.
지난달 말 인사를 마친 LG유플러스는 내년 고민이 크다. 이상철 부회장은 최근 기자 송년회 자리를 통해 “이번처럼 그 다음해를 예측하지 못한 적이 없었다”며 “2015년도 참 어려운 한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털어놨다.
이 부 회장은 앞으로 새로운 ICT 트렌드에 대해 “기존의 밸류 체인을 뛰어넘어 인프라와 콘텐츠, 서비스에 있어 대격변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내년 LTE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의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중소 IT기업의 기술개발과 사업을 지원하고, 사물인터넷(IoT) 등 새 시장을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내년엔 탈통신을 위한 움직임이 빠르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는 당신을 위해서, 당신만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의미로 바뀔 것이며 이는 곧 미 센트릭(Me-Centric)이 화두가 될 것”이라며 “모든 콘텐츠와 서비스가 미 센트릭, 즉 나를 중심으로 향후 5, 10년 변화의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기 때문에 이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올해 인사를 마무리하고, 발표를 앞두고 있다. 황창규 회장이 올 1월 취임 후 성과주의를 강조해 온 만큼 계열사 손질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KT렌탈은 이미 매각이 진행 중이다. 렌탈과 금융 사업은 성장했으나 IT/솔루션 및 부동산과 기타 자회사의 실적은 줄었다. 스카이라이프는 3분기 영업이익이 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줄었다.
KT 관계자는 “내년엔 ‘기가토피아’ 등을 중심으로 통신 경쟁력을 한층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KT가 이번 인사를 통해 본사와 계열사 등 임원수를 대폭 줄일 것으로도 본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이통 시장 환경에 대해 ‘비용 절감’을 꼽았다.
삼성증권 양승우 연구원은 “SKT는 후발주자의 경쟁력 상승에 따라 지속적인 가입자 기반 감소를 겪어왔으나 단통법 시행으로 보조금 경쟁이 제한, SKT의 높은 브랜드 가치가 가입자의 선택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는 SKT가 과거와 같이 높은 비용 없이도 가입자 기반을 방어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