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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가요 결산] 서태지·플라이투더스카이 등 컴백·재결합 러시…'다양성' 조짐?

기사입력 : 2014년12월23일 11:32

최종수정 : 2014년12월23일 11:32

[사진=뉴스핌DB, 안테나뮤직]
[뉴스핌=양진영 기자] 일주일 남짓을 남겨 둔 2014년. 올해 가요계는 말 그대로 피 튀기는 경합장이었다. 거의 모든 아이돌 팀이 매달 쏟아져 나와 자웅을 겨뤘고, 대형 가수들이 속속 컴백했다. 특히 두드러졌던 경향은 역시 '추억의 뮤지션'들의 활약이다.

2014년 초부터 엠씨더맥스, 이승환, 이선희를 비롯해, 임창정, 김동률, 토이 유희열, 서태지 등 시대의 뮤지션들이 화려하게 컴백했고 좋은 성적도 거뒀다. 재결합한 플라이투더스카이, god에게 대중은 환호했고, 버즈도 아주 오랜만에 돌아와 주목받았다. 오로지 음악으로 여전한 저력과 성숙함도 증명한 에픽하이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사실상 아이돌 음악 일색이었던 가요계에 2014년엔 어쩌면 새로운 흐름이 등장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아이돌 댄스 음악' 이외에도 과거 사랑받았던 발라드, R&B, 힙합, 록 등 다양한 장르 음악이 꾸준히 사랑받고 한층 풍성하게 발전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 아이돌 출신의 탈아이돌화, YG의 의미있는 '다각화' 시도

올해 6월, 6년만에 재결합한 플라이투더스카이는 누구나 알 듯이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출신 아이돌로 시작했다. R&B 듀오라는 독특한 색을 지닌 아이돌 그룹으로 커리어를 쌓아온 환희, 브라이언의 음악은 '대중에게 먹히는' 플라이투더스카이의 장르로 자리잡았다. 이제는 이들의 연륜도, 음악도 아이돌의 그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사진=뉴스핌DB, YG엔터테인먼트, CJ E&M]
이런 경향이 현재 활동 중인 뮤지션들에게 가장 잘 드러나고 있는 사례는 역시 YG(와이지엔터테인먼트)다. 아이돌 강세판에서 '빅뱅'으로 우위를 점한 YG지만, 이들이 만들어내는 음악은 또 다른 장르에 가까웠다. 그간 빅뱅과 2NE1의 성공한 음악은 힙합과 랩, 일렉트로닉, R&B와 소울 등 다양한 장르를 댄스와 잘 접목시킨 결과라 볼 만 하다.

그래서 YG에서 가장 많은 뮤지션이 올 한해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이 가능했다. 날 것 그대로의 어쿠스틱 음악을 선보이는 '악동뮤지션', 스스로의 베스트를 뛰어넘은 힙합 트리오 '에픽하이', 트렌디한 감성 뮤직을 선보인 신예 '위너'가 있다. 이런 움직임은 가요계 다양한 음악이 공존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데 일조할 수 있다.

◆ 발라드 열풍 귀환·힙합의 대중화 속 록의 고전?

지난 1월부터 '엠씨더맥스'의 귀환으로 아주 오랜만에 록발라드 광풍이 찾아왔다. 대중을 실망시키지 않는 이승환과 이선희, 임창정, 박효신의 발라드는 이번에도 통했다. '듣기 좋은 음악'이 음원 차트에서 선전할 수 있다는 공식이 맞아 떨어진 걸까. 하반기 발표된 김동률과 토이 유희열의 곡까지 '웰메이드 발라드'의 시대가 다시 왔다.

정통 발라드만 대세인가. 힙합도 빠질 수 없다. Mnet '쇼미더머니'를 통해 어레코즈 등에서 힙합 음악에 최적화된 다양한 뮤지션들이 등장한 것은 물론, 콜라보레이션과 피처링이 흔해진 영향도 컸다. 힙합도 이제 대중의 사랑을 받는 '주류 장르'로 당당히 자리매김했다.

[사진=뮤직앤뉴, 울림엔터테인먼트, CJ E&M]
그럼에도 아쉬운 지점은 록의 고전이다. 올해 대중에게 인상적인 활동을 펼친 록밴드론 넬과 씨엔블루, 8년 만에 재결합한 버즈 정도가 떠오른다. 실력과 음악성은 나무랄 데 없지만 성적이나 화제성으론 누구라도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오히려 록 장르에선 이제 남성 솔로가 더 대중적으론 주목받는 모양새다. 올해 가을 'HOME'으로 컴백한 로이킴(CJ E&M 소속)이 그랬고, 앞서 'TEENAGER'로 자신만의 록스피릿을 발산한 정준영(CJ E&M 소속)이 그랬다. 버스커버스커 장범준도 이젠 노련하기 그지 없는 '장르 음악의 강자'다.

◆ 연말 시상식·TV 음악 프로그램에선 '여전히 한계'

단일화된 장르에 가요계 전체가 매몰되는 이유는 대중의 획일적인 취향 탓이기도 하지만, 음악을 전달하는 플랫폼의 문제도 있다. 음원 사이트에서 비중의 문제를 떠나 거의 모든 신곡을 소개하는 반면, 가장 파급력이 큰 TV에선 그게 불가능하다.

이런 경향은 당장 19일 방송되는 KBS2 '뮤직뱅크 연말결산 특집' 출연자 명단만 봐도 금세 알 수 있다. 소녀시대 태티서, 비스트, 인피니트, 엑소, 틴탑, 선미, 에이핑크, 씨스타, 갓세븐, 빅스 등 아이돌 일색이다. 다른 방송사 역시 마찬가지다.

[사진=CJ E&M]
조금은 공정성을 담보한다는 연말 시상식 무대에서도 장르의 '다양성'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지난 3일 홍콩에서 열린 MAMA에서는 서태지 외에, 록밴드의 공연은 찾아볼 수 없었다. 그나마 YG 뮤지션들이 등장해 '힙합'을 한류 아이돌 공연에 첨가했을 뿐이었다.

장르별 음악의 인기를 견인할 활로가 필요하다는 건 음악 관계자라면 누구나가 공감하는 대목이다. 해결하기 어려운 수많은 문제가 있을 지언정, 보기 드물게 추억의 가수들이 쏟아져 나왔던 2014년의 컴백 러시는 꽤 좋은 기회였다. 무엇보다 이들의 음악이 대중들과 좀 더 가까운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면, 우리 가요계가 풍성한 장르 음악의 향연에 한발짝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뉴스핌 Newspim] 양진영 기자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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