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농심이 유상증자를 통해 400억원 규모의 유동성 확대에 나선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농심은 자회사 농심백산수가 123만4567주를 유상증자하기로 결정했다고 18일 공시했다.주당 5000원씩 399억9970만원을 조달할 예정으로 시설운영자금으로 쓰일 예정이다. 유상증자방식은 주주배정증자으로 농심이 발행신주 전량을 인수한다
농심 측은 2015년 9월 중국 얼다오바이허에 완공 예정인 먹는샘물 '백산수' 설비 투자비용이라고 설명했다.
농심은 창사 이래 최대인 2000억원을 투자해 백두산에 먹는샘물 공장을 추가 설립, 생산 규모를 5배로 늘릴 계획이다. 새 공장은 30만㎡ 부지에 연면적 8만4000㎡ 규모로, 생산 가능 물량은 100만t으로 기존 25만t을 더하면 농심의 백산수 생산능력은 총 125만t으로 늘어나게 된다.
투자금액 2000억원은 지난해 농심 영업이익(926억원)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먹는 샘물 '백산수' 사업 확대는 신춘호 회장이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본격화됐다. 신 회장은 생수 제품인 '백산수'를 '신라면'에 버금가는 주력 브랜드로 키울 방침이다.
박준 농심 대표이사는 올해 상반기 백산수 신공장 기공식에서 "백산수 신공장은 연간 100만톤의 백산수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로 농심의 새로운 100년 성장을 이끌어갈 전진기지가 될 것"이라며 "나아가 세계 유수의 기업이 백두산 수자원 개발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과 대등한 경쟁을 벌이기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심은 백산수의 판매처로 중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중국 백산수 공장에서 생산될 125만t 중 70%인 87만t가량을 중국 내에서 소화할 예정이다. 중국 시장에 안착하면 공장을 증설해 200만t까지 생산량을 늘린다는 중장기 계획도 마련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