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내년 2.0% 전망...경상수지는 820억불로 감소
[세종=뉴스핌 곽도흔 기자] 정부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4.0%에서 3.8%로 0.2%p 하향 조정했다.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민간회복이 상당부분 지연되리라는 이유에서다. 같은 이유로 올해 성장률도 기존 3.7%에서 3.4%로 0.3%p 하향했다.
정부는 22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15년 경제정책방향을 확정·발표했다.
정부는 내년에는 세계 경제 회복으로 수출이 증가하고 유가하락, 재정지출 확대·투자촉진 등 정책효과로 올해(3.4%)보다 높은 3.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7월 새 경제팀 경제정책방향에서 밝힌 4.0%보다는 0.2%p 하향조정한 것이다. 3.8%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망치와 같고 KDI 3.5%보다는 높은 전망치다. 한국은행은 3.9%를 전망했으나 하향조정할 것을 이미 시사한 바 있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 경기가 재정조기집행 등 확정적 거시정책과 유가하락 등 우호적 성장여건이 조성되면서 회복모멘텀을 보완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경기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세 확대, 투자개선 등으로 성장세가 강화될 것으로 봤다.
특히 올해와 달리 내수가 수출보다 성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찬우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가계소득증대세제 3대 패키지, 기초연금 등 복지지출 확대, 내년 30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지원, 민간주택임대업 활성화 등을 통해 소비, 투자가 늘어나면 일자리가 창출되고 소득도 늘어나게 된다"며 "올해보다 내수개선세가 회복되지 않을까 본다"고 밝혔다.
민간소비는 3.0%, 설비투자는 5.8%, 건설투자 5.2%, 지식재산생산물투자(R&D) 7.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취업자는 올해(53만명)보다 낮은 45만명 수준으로 예상했다.
25개월째 1%대에 머물고 있는 소비자물가는 담뱃값 인상(물가 0.6%p 인상효과) 등으로 연간 2.0%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농산물의 경우 올해 낮은 가격으로 인해 재배면적이 줄면서 내년에 물가 상승요인이 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수출은 3.7%, 수입은 3.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출은 증가세가 점차 확대되겠으나 내수 회복으로 수입이 함께 늘면서 경상수지 흑자는 820억 달러로 올해(890억 달러)대비 소폭 하락할 것으로 봤다.
이찬우 국장은 "수출은 내년에 불확실성이 크지만 세계경제가 적어도 올해보단 개선될 전망"이라며 "그에 따라 교역량 증가하면 올해보다 수출이 나아지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