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지수 51차례 최고치 갈아치워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해만큼 뜨거운 상승 열기는 아니었지만 올해 뉴욕증시가 선전했다는 데 이견의 여지가 없다.
무엇보다 연초 대다수의 투자가들이 연간 기준 내림세를 예상한 가운데 뜻밖의 강세장을 연출했고,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QE) 종료부터 우크라이나 사태, 여기에 주가 버블 논란까지 꼬리를 무는 악재를 강한 내성으로 이겨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할 만 하다는 평가다.
지난 23일 기준 다우존스 지수는 올들어 36차례에 걸쳐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는 2013년 52차례에 비해 줄어든 것이지만 올해 주가는 말 그대로 두려움의 벽을 타고 오르는 모습을 연출했다는 평가다.
알리바바[출처:신화/뉴시스] |
뉴욕증시는 지난 2009년 3월 저점을 찍은 이후 5년 이상 장기 강세장을 연출하고 있다. 23일을 기준으로 2115일에 걸친 상승장을 기록한 셈이다. 이는 1928년 이후 네 번째 장기 기록에 해당한다.
사상 최장기 상승 기록은 1987년 12월부터 2000년까지 이어진 불마켓으로, 이 기록을 깨기 위해서는 앞으로 6년6개월에 걸쳐 추가 상승을 이어가야 한다.
한편 월가의 황소상은 이달로 25주년을 맞았다.
메가톤급 기업공개(IPO) 측면에서도 올해 뉴욕증시는 새로운 기념비를 세웠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뉴욕증시 상장을 선택한 데 따른 결과다. 알리바바의 상장 규모는 250억달러로, 페이스북의 160억달러 기록을 크게 앞질렀다.
IPO 종목의 주가 상승 기록 역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알리바바가 거래 첫 날 공모가 대비 56% 뛰는 기염을 토했고, 스포츠용 카메라 업체인 고프로는 공모가 대비 무려 네 배 이상 주가 상승을 과시했다.
지난 17일 이준 올해 미국 IPO 시장 규모는 95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닷컴 버블이 정점에 달했던 2000년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시장 변동성이 실종된 것도 올해 뉴욕증시의 특징에 해당한다. 연초 이머징마켓이 커다란 혼란에 빠졌을 때와 지난 가을 글로벌 경제 성장률 둔화 우려가 고조됐을 때, 이어 12월 초 국제 유가가 급락했을 때 변동성이 가파르게 치솟았지만 이를 제외하고 변동성지수(VIX)는 10~15에서 거래, 역사적 평균치인 20을 밑돌았다.
한편 올해 다우존스 지수는 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의 연중 최대 조정폭은 7%에 불과했다.
S&P500 지수가 13%의 상승률을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가 14.5% 올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