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던 변동성 상승에 수익률 반짝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외환시장 트레이더들이 모처럼 웃었다.
외환시장 변동성이 살아나면서 수익 창출 기회가 늘어났기 때문. 실제로 달러화가 본격적인 강세를 나타내기 시작한 하반기 이후 외환시장이 쏠쏠한 수익률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외환시장 수익률 지수가 지난 6개월에 걸쳐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는 2005년 이후 최장기 상승에 해당한다. 뿐만 아니라 올해 수익률은 2008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출처:월스트리트저널] |
변동성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4년 연속 손실을 점쳤던 외환시장 투자자들은 미국과 유로존을 필두로 중앙은행의 엇갈린 통화정책에 쏠쏠한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셈이다.
JP모간이 집계하는 글로벌 외환 변동성 지수는 지난 7월3일 5.29%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뒤 최근 9.97%까지 뛰었다.
외환시장에 판도변화를 일으킨 주요인은 단연 주요국 통화정책의 탈동조화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을 저울질하는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QE)에 나설 움직임을 보인 데 따라 관련 통화가 크게 출렁였다.
유로화가 급락한 가운데 노르웨이 크로네화와 호주 달러화가 동반 하락했고, 달러화는 강한 상승 탄력을 과시했다. 일본 엔화 역시 일본은행(BOJ)의 부양책 확대에 가파르게 떨어졌다.
블랙록의 고든 이브라임 머니매니저는 “하반기 외환시장 흐름이 트레이딩 수익률 측면에서 상당히 우호적이었다”며 “영속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확신도 커졌다”고 전했다.
상황은 2015년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데 투자자들의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외환시장의 급변동이 여전할 것이라는 얘기다.
라보뱅크 인터내셔널의 제인 폴리 전략가는 “중앙은행 통화정책의 탈동조화에 따른 외한시장 수익률 상승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 사이클이 변화할 때 외환시장 역시 크게 출렁이게 마련”이라며 “이는 트레이더들에게 커다란 기회”라고 설명했다.
파이오니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파레쉬 우파디야야 외환 전략가도 “변동성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이 때문에 주요 조달 통화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화정책의 탈동조화 이외에 국제 유가를 필두로 한 상품 가격 급락과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올해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올해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한 통화는 러시아의 루블화로 나타났다. 루블화는 연초 이후 달러화에 대해 40% 급락했고, 크로네화 역시 18%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