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부상에 비아냥거린 관중석으로 돌진하려 했던 하승진이 화제다. [사진=뉴시스] |
[뉴스핌=황수정 인턴기자] 프로농구 선수 하승진(30·KCC)이 관중의 비아냥에 분노해 관중석으로 돌진하려던 사태가 발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하승진은 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이지스와 삼성 썬더스와의 경기에 약 한 달만에 등장, 많은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하승진은 종료 6분59초를 남기고 리오 라이온스(삼성)의 팔꿈치에 얼굴을 맞고 코피를 쏟았다. 하승진이 출혈을 막으며 퇴장하던 중 삼성 팬이 "너무 아픈 척한다"는 말을 해 하승진은 화를 참지 못하고 관중석으로 달려갔다. 다행히 구단 관계자들과 현장 요원들이 이를 저지해 심각한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으나, 이 사건이 순식간에 화제가 되며 큰 관심이 모아졌다.
하승진이 갑자기 분노하게 된 이유는 그동안 잦은 부상으로 일종의 트라우마가 있기 때문이다.
하승진은 1일 경기에 복귀하기 전 작년 12월9일 서울 SK와의 경기 도중 오른쪽 종아리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하승진이 결장한 기간에 KCC는 7연패의 늪에 빠졌다.
하승진은 매년 잦은 부상으로 매 시즌 최소 10경기 이상 결장하는 경기가 많았고, 이에 자신을 향한 따가운 시선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는 지난 여름 대표팀 선발 과정에서 직접 장문의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하승진은 한국 농구에서 없어서는 안될 기둥 센터다. 그는 국내 최장신(221cm) 센터이며,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지난 2004년 6월 미국 프로농구(NBA)에 진출한 바 있다.
그는 2004년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저스, 2006년 밀워키 벅스, 2007년 애너하임 아스날에서 활약하다 지난 2008년 KBN 드래프트에 참가해 KCC 팀으로 국내 프로농구에 복귀했다.
하승진은 2008-2009 시즌과 2010-2011 시즌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KCC에 안겼다. 그가 데뷔한 2008-2009 시즌부터 KCC는 4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도 했다.
그는 2010년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국가대표, 2011년 윌리엄 존스컵 남자 농구 국가대표, 제26회 FIBA 아시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했다.
또 하승진은 2009년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신인상, 한국농구대상 신인상 등을 받았고, 2010년에는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남자농구 은메달을 수상했다. 2011년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상과 스포츠토토 한국농구대상 MVP 등을 받았다. 2012년에는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스포츠조선 한국농구대상 리바운드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이날 하승진에게 폭언을 한 해당 여성은 "욕설은 하진 않았다. 선수에게 들릴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하승진은 코뼈가 골절되면서 2일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KCC는 71대69로 삼성에 승리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인턴기자(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