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승철이 5일 오후 서울 신촌 필름포럼 1관에서 진행된 KBS 1TV 다큐멘터리 ‘이승철과 탈북청소년합창단 42인의 하모니-그날에’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KBS] |
5일 오후 서울 신촌 필름포럼 1관에서 KBS 1TV 다큐멘터리 ‘이승철과 탈북청년합창단 42인의 하모니-그날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승철과 탈북청년합창단 ‘위드유’의 단원 강원철, 박영철씨가 참석해 이들의 만남과 여정을 소개했다.
2011년 북한 출신 직장인 8명이 모여 결성한 ‘위드유’는 그 해 3월 발대식을 갖고 통일에 대한 이슈와 동향인들의 친목을 다지는 모임을 가져 왔다. 북한 출신을 바라보는 한국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을 스스로 바꿔보자는 목표로 활동하며 단원수를 늘려온 이들은 말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이자는 생각으로 ‘독도에서 음악회를 갖는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승철에게 합창 지도 및 곡 작업을 제안했다.
이렇게 해서 지난 3월, 이승철과 ‘위드유’의 만남이 이뤄졌다. 이승철은 그 후 10개월간 이들과 함께 ‘온 캠페인’을 펼쳐왔다. 남북통일의 상징적 징검다리 ‘독도’에서 출발해 세계 평화의 심장 ‘UN’ 그리고 최고 상아탑 ‘하버드’까지 합창단의 여정을 진두지휘한 것.
이승철은 탈북청년들과의 여정에 대해 “처음 제의를 받았을 때에는 하지 않으려고 했다. 독도 문제는 김장훈 선배나 서경덕 교수와 같은 많은 분이 이미 하고 계셨다. 사실 가수로서 쉽게 나설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지 않나. 그래서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승철은 “노래(‘그날에’)를 만들고 또 노래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독도 문제를 떠나서 탈북청년들과 희망 노래하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또 같이 하다 보면 정도 들지 않나(웃음). 이렇게 가르치고 애들을 독도로 보내려니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더라. 결국 같이 가자고 했다. 제가 이 아이들에게 ‘너희 꿈이 실현되려면 독도 그치지 말고 인권의 중심인 유엔에 가서 노래를 하고, 너희 또래들과 소통할 수 있는 하버드에 가서 노래를 부르자’고 제안했고, 뚜렷한 방법 없이 목표만 정해서 가게 됐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하게 잘 끝나게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이승철과 탈북청년들의 만남, 통일을 향한 여정은 오는 8일과 9일 양일간 KBS 1TV에서 밤 10시 방송되는 ‘이승철과 탈북청년 42명의 하모니-그날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지난해 광복절을 하루 앞둔 8월14일, 독도에서 진행된 화제의 음악회 등이 지상파 방송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2부에 걸쳐 방송된다. 1부는 ‘하나가 되어’, 2부는 ‘다시 만나는 날’이라는 소제목으로 각각 소개된다.
[뉴스핌 Newspim] 장윤원 기자 (yu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