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연순 기자] 혼다의 미니밴 오딧세이는 미국에서 검증받은 차다. 1994년 현지에서 출시돼 2000년부터 연간 10만대 이상 꾸준히 판매된 베스트셀러다. 지난해 미국 소비자 월간지 컨슈머리포트는 '적재공간과 연비가 가장 훌륭한 미니밴'으로 혼다의 오딧세이를 선정했다.
기자가 시승한 4세대 모델 2014년형 혼다 오딧세이는 '패밀리카'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안전성과 함께 실내 편의성, 안락한 승차감이 강점이다.
8인승인 오딧세이의 시트는 2+3+3 배열로 구성돼 있다. 우선 파워 슬라이딩 도어가 열리는 순간, 2열까지만 배치된 넓은 실내 공간이 한눈에 들어온다. 도어는 높지 않게 세팅돼 어린 아이들이 타고 내릴 때 부담이 없다. 또 열고 닫는 자동식 버튼이 탑재돼 있어 어린 아이들도 쉽게 이용이 가능하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운전석 위쪽 2~3열 천장에 탑재돼 있는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RES)이다. 2열 천장에 배치된 9인치 스크린을 통해 DVD 플레이어와 라디오 등 다양한 컨텐츠를 즐길 수 있다.
<혼다 오딧세이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RES).출처 혼다코리아> |
장거리를 오가는 뒷자리 승객들이 DVD 영화나 DMB 실시간 방송을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RES 모니터 조작은 무선 리모콘으로 가능하다. 1열 내비게이션 모니터와는 별개로 운행 중에 무선헤드폰 사용시 2~3열에만 적용돼 안전 운행을 돕는다.
특히 RES는 아이들과 장거리 여행을 할 때 유아들도 지루해하지 않고 부모님도 휴식을 취할 수 있어 여행을 줄거움을 배가시킬 수 있는 전천후 무기로 꼽을 만하다. 실제 5살, 3살 배기 아기들을 데리고 강원도까지 3시간 넘는 운행을 하는 동안 아내는 아이들의 시달림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타는 사람이 많은 만큼 수납공간도 많다. 특히 음료수를 시원하게 보관할 수 있는 쿨박스가 공조장치와 함께 설치돼 있다. 차 안에서 간단한 캔 음료나 과자 등을 먹은 뒤 생긴 쓰레기를 잘 보관할 수 있도록 쓰레기봉투 거치대도 설치돼 있다.
3열 시트를 올리면 8인승 공간으로도 변화가 되고, 2열부터 개별 시트를 탈부착할 수 있어 공간 활용도도 높다. 실제로 2열부터 시트를 전부 제거하면 상당히 긴 화물도 적재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2014년형 혼다 오딧세이.출처 혼다코리아> |
안락한 승차감과 함께 탄력적인 주행감각도 강점이다.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높였는데도 정숙함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회전 구간에서 좌우로 쏠리는 현상도 두드러지지 않았다. 2014년형 오딧세이는 배기량 3471cc의 VCM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253마력(5700rpm), 최대토크 35.0kg.m(4800rpm)의 파워를 지닌다.
속도계가 140km/h를 넘어서는 시점에서도 여유를 느낄 수 있을 만큼, 차가 잘 통제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사이드 미러 끝단에 볼록거울을 장작해 사각을 보완하는 레인 워치(lane watch) 기능도 편안한 주행에 도움을 주었다.
다만 연비는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공인 복합연비는 9.1㎞/ℓ인데 실제 주행에서는 이보다 조금 덜 나왔다. 2014년형 오딧세이의 국내 판매 가격은 5190만원이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