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모터쇼서 소형 픽업 컨셉트카 공개
[뉴스핌=송주오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 시장을 겨냥한 소형 픽업트럭 콘셉트카 '싼타크루즈'를 공개했다. 싼타크루즈는 현대차가 지난 1977년 포니 픽업트럭을 첫 생산한 이후 38년만에 선보인 것 픽업트럭 모델이다.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현대차에게 새로운 모멘텀을 될지 관심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싼타크루즈'를 공개했다. 싼타크루즈의 가장 큰 특징은 편의성이다. 뒷자석에 수어사이드 도어와 소형 CUV 수준의 축간거리를 갖춰 기존 픽업트럭의 단점을 보완했다. 이에 도시 지역의 소비자들과 젊은층, 여성층 공략이 수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데이브 주코브스키 현대차 미국법인(HMA) 사장은 "4만달러를 웃도는 기존 픽업트럭 가격이 부담스러웠던 젊은 미국 소비자를 타깃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픽업트럭을 선보인 건 지난 1977년 포니 픽업트럭 이후 38년만이다. 업계에서는 픽업트럭 시장 재진출에 대해 미국 시장과 연관시켜 보고 있다.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판매된 1650만대 중 225만대가 픽업트럭이었다. 약 14%를 차지하는 픽업트럭 시장을 놓치고서는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다.
특히 지난해 미국 자동차 시장은 전년대비 6% 성장하며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지만 현대차는 1% 늘어나는 데 그쳤다. 현대기아차그룹으로 봐도 불과 4% 증가해 닛산과 순위를 맞바꿔 6위에서 7위로 내려앉았다.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픽업트럭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풀이된다.
픽업트럭 시장은 포드, GM, 닷지 등 전통강호가 여전하고 일본업체들까지 가세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따라서 기존과 같은 전략으로는 공략이 쉽지 않다. 현대차는 소형 픽업트럭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내세워 틈새시장 공략에 나선 이유다.
양웅철 현대차그룹 연구개발 담당 부회장은 "싼타크루즈는 SUV와 트럭을 연결짓는 새로운 개념의 픽업트럭"이라며 "미국 픽업트럭 고객은 보수적이기 때문에 기존 개념으로 진입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대차는 공식적으로 양산을 표명하지 않았다. 시장반응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출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세계 시장에서 손 꼽히는 업체 중 한 곳이고 새로운 모멘텀을 1~2년 안에 위해 양산하지 않겠냐"면서 "출시 후 일정 기간 동안 시행착오는 겪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싼타크루즈는 190마력의 2.0리터 터보엔진과 4륜 구동 시스템인 'H-TRAC'을 탑재했다. 또 적재함의 길이를 늘릴 수 있어 중형 픽업트럭 수준으로 확장 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