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이어 중대형까지 전셋값 꿈틀..전세매물 부족해 강세 지속
[뉴스핌=이동훈 기자] 새해부터 강남권 전세시장이 크게 꿈틀대고 있다. 특히 전세수요가 꾸준히 늘자 상대적으로 인기가 덜한 중대형 아파트의 전셋값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봄철 본격적인 이사철을 앞두고 세입자들이 발 빠르게 전세시장으로 유입돼 중대형 아파트의 전셋값이 크게 상승했다는 게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또 전세 매물이 줄어든 것도 전셋값 불안을 초래한 이유다.
1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권 주요 중대형 전셋값은 한달새 2000만~3000만원 올랐다.
연초부터 중대형 아파트의 전셋값이 가파르게 뛰고 있다.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모습 |
삼성동 ‘롯데캐슬프레미어’는 공급 142㎡가 지난해 말 9억3000만원에 전세 거래되다 이달엔 9억4000만~9억7000만원으로 상승했다. 공급 198㎡도 전셋값이 11억8000만~12억원으로 한달새 2000만~3000만원 올랐다.
삼성역 인근 부자공인중개소 사장은 “중대형 아파트는 전셋값이 상대적으로 비싸고 ‘깡통전세’ 우려도 있어 수요가 적었으나 전셋집 구하기가 힘들어지자 최근엔 중대형을 찾는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본격적인 이사철을 앞두고 전셋집을 선점하려는 수요가 많아 새해부터 전셋값이 꿈틀대고 있다”고 말했다.
고가 아파트의 상황도 비슷하다.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는 204㎡가 지난해 연말보다 2000만원 오른 15억7000만~15억9000만원에 전세 계약되고 있다. 주택형 268㎡는 분양 이후 처음으로 전셋값 20억원을 돌파했다.
반포동 ‘반포자이’는 297㎡가 지난해 12월 15억9000만~17억5000만원에 전세 계약됐다. 이달엔 이보다 5000만원 정도 뛰었다. 주택형 300㎡도 전셋값이 17억원 안팎에 거래되다 이달엔 17억3000만~17억5000만원으로 상승했다.
이런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의 전셋값 상승률이 급등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월 둘째주 서울 전셋값은 전주대비 0.27%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09년 9월 이후 최고 오름폭이다.
새해부터 전셋값 상승세가 뚜렷해 올해 상반기에도 전셋값 불안이 이어질 것이란 시각도 있다.
닥터아파트 권일 팀장은 “저금리 기조로 전세매물이 월세로 전환됐지만 전세수요가 좀처럼 줄지 있어 전셋값 불안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봄 이사철이 되면 전세값 상승세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여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