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 이슈로 장기채 가격 하락시 저가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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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우수연 기자] 안전자산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며 글로벌 국채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채권시장도 금리 인하 기대감이 여전한 가운데 당분간 장기 국고채 위주로 랠리를 이어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장기국채 비중을 늘리라고 주문한 반면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국채투자에 신중할 것을 조언했다.
개인들의 경우 채권투자에서 만기 보유를 내다보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은데 장기 국고채는 예금금리 대비 절대금리가 높지 않기 때문이다. 2024년 만기인 국고 10년물 14-5호(이자수익 연 3.0%)의 연간 수익률은 현재 시장에서 매수해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연 2.24%, 은행 예금으로 환산하면 2.03% 수준이다.
다만, 단기 투자의 경우 3개월 이내의 전자단기사채를 통한 초단기 투자나, 3년물 이하일 경우 예금금리보다 만기보유 수익(YTM)이 높은 우량 크레딧 채권 정도 투자를 추천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하나은행 변수영 PB센터 부장은 "국채의 경우 물론 안전자산이라고는 하지만 절대금리가 너무 낮은 탓에 투자하고자 하는 고객들이 거의 없다"며 "같은 금리라면 비과세인 보험에다 투자하는 편이 훨씬 이익"이라고 말했다.
그는 "굳이 원금보장형 상품에 가입하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원금보장형 ELS 정도를 추천해드리고 있다"며 "최근에는 3개월 가량으로 만기가 짧은 전단채 위주로 증권사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격차익을 생각하고 투자하기에는 이미 국내 금리인하 기대감·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이 채권가격에 이미 반영돼있기 때문에 지금 매수하기에는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진단도 제기됐다.
이주열 총재를 비롯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들이 금리 결정 회의를 앞두고 생각에 잠겨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
한동안 이같은 금리의 하향 안정화(가격 상승)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특히 단기채의 경우 한국은행 통화정책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나 장기채는 글로벌 금리에 동조하며 하향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고채 10년물(14-5호) 최근 가격 변화 <자료=코스콤> |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 장기적인 글로벌 경기둔화를 내다보고 장기채를 매수하고 싶다면, 미국 금리 인상이 가시화돼 채권금리가 완만한 상승(가격 하락)을 나타낼 때 저가매수에 나서라고 조언했다.
박태근 삼성증권 투자컨설팅 팀장은 "올해 경기 전망이 '상고하저'로 채권금리도 하반기로 갈수록 완만한 상승세를 그릴 것으로 보고있고, 현재 (매수에)들어가기에는 다소 비싼 측면이 있다"며 "인플레이션도 낮은 수준이라 장기금리가 쉽게 올라가지 못한다면 장기채 투자유인은 충분하나 지난해보다 절대금리가 낮아져 기대수익은 낮춰 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개인들도 과거처럼 채권금리 등락에 연동된 단기 투자가 아닌, 1~2년 이상의 장기투자 관점이 필요하다"며 "단기적인 손익보다는 자산배분 측면에서 채권비중을 늘리고 줄이는 쪽으로 투자의 개념이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