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문가 68% "유가 아직 바닥 안쳤다"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국제 유가가 수급 불균형에 또 다시 아래로 방향을 돌린 가운데 배럴당 30달러가 무너지면 글로벌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경고가 제기됐다.
22일(현지시각) 마켓워치는 시장조사업체 컨버지엑스그룹(ConvergeEx Group)이 306명의 투자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62%가 국제 유가 30달러 붕괴 시 글로벌 경기침체가 도래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직전 조사에서 같은 답을 제시한 응답자 비율이 26%였던 데서 급격히 확대된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 위기의 징조를 보여주는 '탄광 속 카나리아(광부들이 탄광 속에서 발생할 지 모르는 일산화탄소 중독을 미리 알아채기 위해 독성물질에 민감한 카나리아새를 데리고 탄광 속에 들어갔다는 데서 유래한 말)' 가 될 유가 기준은 35달러선이라는 대답이 30달러 다음으로 많았다.
컨버지엑스그룹 수석 시장전략가 니콜라스 콜라스는 계속해서 추락하는 유가가 글로벌 경제에 언제까지 날개가 돼 줄 수는 없으며 오히려 빠르게 축소되는 세계 수요를 보여주는 신호라는 전제에 따라 이번 조사가 실시됐다고 설명했다.
응답자의 68%는 또 국제 유가가 아직까지 바닥을 치지 않았다며 추가 약세를 점쳤으며, 이미 바닥을 쳤다는 대답은 20%에 불과했다.
다만 유가가 실제로 글로벌 경기 침체를 촉발할 마지노선인 30달러까지 내려갈 것으로 내다본 이들은 거의 없었으며, 올해 말 유가가 40달러 아래에 머물 것이란 응답도 8%에 불과했다.
43%의 응답자들은 연말 유가 수준이 배럴당 40~60달러일 것으로 점쳤으며, 42%는 60~80달러까지 반등 가능하다고 답했다.
국제금융센터가 지난달 말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IB) 33곳의 전망치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올 4분기 유가 전망치 중간값이 72달러로 제시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미국 원유 재고가 80년래 최대치로 급증했다는 소식에 전날보다 1.47달러 떨어진 배럴당 46.31달러에 마감됐다.
![]() |
WTI 가격 1년 추이[출처:로이터] |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