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소비 침체와 간편식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라면 시장 규모가 다시 2조원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이 26일 식품유통연감과 시장조사기관 닐슨 자료 등을 바탕으로 내놓은 '2014년 국내 라면 시장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시장 규모는 1조9700원으로 2013년(2조100억원)보다 2% 정도 줄었다. 2년전인 2012년의 1조9800억원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이 같은 시장 축소의 배경으로 농심은 ▲ 사건·사고로 침체된 사회 분위기와 소비심리 위축 ▲ 대형마트의 주말 휴점 ▲ 라면을 대체할 가정 간편식(Home Meal Replacement) 시장 성장 등을 꼽았다.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개별 라면 제품은 신라면이었다. 2~4위 역시 짜파게티, 안성탕면, 너구리 등 모두 농심 제품이 차지했다. 2013년과 비교해 농심 신라면큰사발이 빠지고 삼양 불닭볶음면이 새로 진입한 것을 제외하고는 10위권 순위에 거의 변함이 없었다.
불닭볶음면의 인기에도 불구, 시장 점유율에서는 오뚜기가 삼양을 여전히 앞섰다.
라면업체들의 지난해 연간 점유율은 ▲ 농심 62.4% ▲ 오뚜기 16.2% ▲ 삼양 13.3% ▲ 팔도 8.1%로 집계됐다.
지난 2012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라면시장 2위 싸움이 지난해에는 한층 더 가열됐다.
2013년부터 줄곧 2위를 차지한 오뚜기는 진라면 광고모델인 류현진을 주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광고와 대형마트 할인행사 등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벌였다.
또한 참깨라면을 진라면에 이은 제2의 히트작으로 키우기 위해 최근 추성훈을 광고모델로 발탁하는 등 확실한 2위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오뚜기 진라면 매운맛은 제품 매출순위에서 2013년 대비 1계단 상승하며 7위에 올랐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모디슈머 트렌드의 중심에 선 불닭볶음면에 집중했다. 스테디셀러인 삼양라면의 인기는 줄었지만, 불닭볶음면의 판매는 2013년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라면시장에서 가장 성장률이 컸던 제품이다. 매출순위도 처음으로 10위권에 진입했다.(지난해 9위) 하지만, 불닭볶음면을 제외한 이렇다 할 신제품과 광고, 마케팅활동의 부재로, 오뚜기와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지난해 1월 1.1%p 차이로 접전을 벌였던 2위 오뚜기와 3위 삼양식품의 점유율 격차는 12월 5.3%p로 크게 벌이지면서, 오뚜기의 판정승으로 끝이 났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