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고율의 무상증자(高送轉)를 미끼로 주가 끌어올리기에 나선 A주 기업들에 대해 정부가 강력 단속에 나서자 일부 종목 주가가 큰 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최근 상장사들의 잇따른 고율 무상증자 방안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오자 28일 관련 A증시 상장사 주가가 폭락했다고 전했다.
이날 태양광업체 하이룬솔라(海潤光伏·Hareon Solar, 600401.SH), 레이디얼 타이어 생산업체 싸이상커지(賽象科技·Tianjin Saixiang Technology, 002337.SZ) 주가가 5% 가까이 급락했고, 전기설비 업체 융다그룹(永大集團·Jilin Yongda Group, 002622.SZ) 주가도 2%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11일 통신설비 업체 다푸커지(大富科技·Shenzhen Tatfook Technology, 300134.SZ)가 고율 무상증자 방안을 제시한 것을 시작으로, 올 1월 26일까지 70개가 넘는 A증시 상장사가 무상증자 방안을 발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중 무상증자 배정 비율이 가장 높았던 회사는 싸이상커지, 하이룬솔라 등 업체로, 이들 업체는 주주에게 10주당 20주를 배당하는 고율 무상증자 방안을 내놔 시장의 주목을 끌었다.
이 중 관리감독 당국이 눈여겨 보고 있는 업체는 실적악화에도 고율 무상증자 방안을 제시한 하이룬솔라다.
하이룬솔라는 2013년 2억 위안(약 347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2014년 1~3분기에도 4200만 위안(약 73억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냈다.
23일 하이룬솔라가 고율 무상증자 방안과 주요 주주의 지분매각 계획을 제시한 후 상하이증권거래소가 곧바로 이 업체에 질의서를 발송, 이에 대한 상세한 해명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여파로 26일 하이룬솔라 주가가 3.39% 급락한데 이어 27일, 28일에도 각각 8.63% , 4.95% 폭락하며 주가가 사흘연속 큰 폭 하락세를 보였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