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4% 할인률에 전량 매각…현금 1조1000억원 확보
[뉴스핌=김연순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지분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에 성공해 1조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했다.
6일 금융투자업계 및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몽구·정의선 부자는 보유중인 현대글로비스 주식 1627만1460주(43.39%) 중 502만2170주(13.39%)를 블록딜로 매각했다.
(왼쪽부터)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
전일 수요예측 마감은 밤 10시였지만, 이미 오후 7시를 넘기면서 예정된 물량은 모두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 조사에서 경쟁률이 2대 1을 넘어서며 2조원 이상이 몰렸다. 매각 가격은 전날 현대글로비스 종가 23만7000원보다 2.74% 낮은 주당 23만500원에 결정됐다.
수요조사에서 할인율을 최대 4.01%로 제시했던데 비해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정 회장 부자는 주식 매각으로 1조1000여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수요 조사에서 최종경쟁률은 2.1대 1 수준으로 나타났다"면서 "어제 저녁 국내외 기관투자자에게 매각됐다"고 전했다. 국내 기관투자가와 외국인 투자가가 45대 55의 비율로 물량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록딜이 성공함에 따라 정 회장 부자 지분은 각각 251만7000주(6.71%)와 873만2290주(23.28%)로 줄게 됐다. 총 보유 지분이 ‘30% %-9주’로 줄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게 됐다. 개정 공정거래법은 대기업 집단의 계열사가 총수와 친족 지분이 30% 이상(비상장사는 20% 이상)인 기업과 특혜성 거래를 하면 총수나 해당 계열사에 과징금을 물리도록 했다.
한편 정 회장 부자는 남은 현대글로비스지분에 대해선 2년간 보호예수(주식을 팔지 않는 것)하기로 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