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물가 2008년 12월 이후 최대폭 하락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지난달 미국 수입물가가 6년래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소비심리 역시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겨울철 혹한으로 인해 올해 1분기 성장률에 흠집이 생길 것이라는 전망이 번지는 등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매크로 경제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월마트[출처:AP/뉴시스] |
이에 따라 미국 수입 물가는 7개월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가뜩이나 미국 인플레이션이 부진한 가운데 수입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 물가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의 판단이다.
지난달 수입 물가는 연율 기준으로도 0.8%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2009년 9월 이후 최대폭의 하락에 해당한다.
글로벌 경제 전반에 걸친 수요 부진과 달러화 강세 및 유가 하락이 맞물리면서 물가가 하락 압박을 받았다는 것이 투자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달 수입 정유 가격이 17.7% 급락했다. 이는 2008년 12월 이후 최대 낙폭이다. 또 지난해 12월 하락률인 12.4%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수입 식품 가격은 2.2% 하락해 2012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석유 제품을 제외한 수입 물가 역시 0.7% 하락해 2009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또 1월 수출 물가 역시 연율 기준으로 5.4% 떨어져 2009년 9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을 나타냈다.
이와 별도로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2월 소비자심리지수 잠정치도 부진했다. 이달 소비자심리지수는 93.6을 기록해 전월 확정치인 98.1을 크게 밑돌았다.
일부에서는 겨울철 혹한과 폭설이 올해 1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을 끌어내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매크로 경제 전망 업체인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는 북동부 지역에 집중된 폭설이 올해 1분기 GDP를 0.4% 떨어뜨릴 것이라는 관측을 제시했다.
벤 헤르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미국 경제가 2.4%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혹한과 폭설의 영향으로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한편 실제 성장률이 기대에 못 미칠 여지가 높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