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5년간 사업규모 8800조원…중국 견제 목적도
[뉴스핌=배효진 기자]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일본 시중은행들과 함께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성장을 위한 인프라 개발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아시아 개발 은행 로고 [출처: ADB홈페이지] |
17일(현지시각) 니혼게이자이(日本経済新聞·닛케이) 신문은 ADB와 일본 시중은행이 아시아 인프라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다고 보도했다.
ADB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개발도상국 경제발전을 목적으로 지난 1966년 창립됐다. 현재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고 있으며, 2013년 말 기준 일본과 미국의 출자금이 각각 15.67%, 15.56%에 달한다.
신문은 "아시아 국가들이 성장하는 데 있어 인프라 부족이 커다란 걸림돌"이라며 "오는 2020년까지 아시아 지역 인프라 수요가 8조달러(약 8810조4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DB는 일본 시중 은행과 함께 공공 및 민간 파트너십 사업에 자문을 제공해 아시아 지역 인프라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양 측은 오는 5월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리는 ADB 연차총회에서 관련 협악을 체결한다.
한편 이번 협력으로 일본은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견제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중국은 앞서 지난해 10월 초기 자본금 500억달러 규모의 AIIB 설립을 선언했다. 미국과 일본 주도의 독점적 국제 금융질서를 무너뜨려 글로벌 경제와 금융질서를 양분하겠다는 의도다.
AIIB의 주요 임무는 아시아인프라구축과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건설을 위한 자금 제공이다.
AIIB는 최근 뉴질랜드,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유치하면서 회원국을 27개국으로 늘렸다. 중국 정부는 AIIB 관련 작업을 오는 6월까지 마무리하고, 올해 말부터 정식 활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