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다·루이비통·구찌 매출 정체… 에르메스는 큰 폭 개선
[뉴스핌=김민정 기자] 지난해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의 실적이 중국 시장의 수요 변화에 희비가 엇갈렸다.
프라다나 구찌 등 주요 명품 브랜드들이 전년대비 마이너스 매출을 기록한 반면 에르메스는 비교적 신선한 이미지로 부각되며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22일(현지시각)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프라다의 지난해 매출은 35억유로(39억8000만달러)로 지난 2013년보다 1%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과 2013년 각각 29%, 9%의 성장률을 보인 것과 대조되는 결과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프라다 외에도 명품 브랜들이 대체로 2012년 급속한 성장에서 벗어나 저조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보도했다.
구찌가 속한 명품 그룹 케어링은 2010년 17%의 성장을 기록한 구찌의 매출이 지난해에는 2% 가까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루이비통과 모엣샹동, 헤네시가 소속된 LVMH그룹에 따르면 2013년 10% 이상의 성장을 보인 루이비통의 매출 성장세도 거의 제로(0)에 가까웠다.
WSJ는 중국 정부가 뇌물과 부정부패를 단속하기 시작하면서 중국 시장이 약해져 사치품 매출이 타격을 입었다고 분석했다. 유럽의 경기부진도 럭셔리 브랜드의 재정에 부담을 줬다는 지적이다.
반면 같은 환경에서도 약진을 보인 브랜드들도 있다. 에르메스는 지난해 4분기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의 매출이 전기비 8.9% 증가했다. 글로벌 매출은 12억2000만유로(13억8000만달러)로 2013년 같은 기간보다 11% 늘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에르메스는 1997년 중국 시장에 입성했다. 이후에도 에르메스는 구찌나 루이비통과 달리 15개 도시에 22개 매장만을 열면서 서서히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엑산느BNP파리바의 럭셔리 브랜드 애널리스트인 루카 솔카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에르메스의 중국 매출 성장률은 16%대에 근접했다"며 "주된 이유는 중국에서 에르메스가 상대적으로 새로운 브랜드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