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금융 프로그램 6월 말까지 연장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존 회원국 재무장관들이 구제금융 프로그램 연장을 위해 그리스 정부가 제출한 개혁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는 4개월간 한시적인 돌파구를 마련, 이른바 그렉시트와 디폴트 리스크를 모면할 수 있게 됐다.
[출처:AP/뉴시스] |
개혁안 승인은 여전히 독일과 핀란드를 포함한 회원국들의 의회 승인 과정을 남겨 두고 있지만 순조롭게 통과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스의 과격 좌파 정부가 당초 계획했던 채무 스왑 형태의 채무 조정안이 좌절됐지만 극심한 막판 진통을 거친 끝에 단기 자금줄을 확보한 셈이다.
외신과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개혁안에는 공공 자산의 민영화와 정부 예산 삭감, 연기금 개혁 등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일부 채권국의 반대를 샀던 최저 임금 인상도 개혁안에 명시됐다.
이번 개혁안 승인에 따라 구제금융의 연장과 함께 ECB의 은행권 유동성 지원 역시 지속할 수 있는 요건이 충족됐다는 평가다.
트로이카 측은 그리스의 개혁안에 대해 “세부 사항들이 상당히 합당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또 실제 개혁안을 추진하는 결단이 이번 결정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 짓는 관건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금융시장은 일단 반색했다. 그리스 증시가 9%에 이르는 랠리를 연출했고, 3년물 국채 수익률은 장중 263bp 떨어지며 12.43%를 기록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사태 해결이 아니라는 경계의 목소리가 없지 않다. ING의 카스텐 브제스키 이코노미스트는 “개혁안 통과는 휴전일 뿐 최종적인 평화 협정이라고 볼 수 없다”며 “그리스 부채 상환이 일정 기간 연기됐을 뿐 해소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구제금융 프로그램이 연장된 앞으로 4개월 동안 그리스와 채권국과의 줄다리기가 더욱 격렬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유럽의 독일 애널리스트인 옌스 바샨은 “지난 3주일이 힘겨운 기간이었다면 지금부터 4개월은 극심한 난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