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 60분`에서 제주도의 중국자본의 실태를 파헤친다. [사진=KBS 2TV `추적 60분` 제공] |
[뉴스핌=황수정 인턴기자] '추적 60분'에서 중국자본이 밀려들고 있는 제주도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28일 방송되는 KBS 2TV '추적 60분'에서 제주도에 밀려들고 있는 중국자본의 현주소와 중국자본이 그들만의 리그를 형성할 수 있게 만드는 제주도의 투자 생태계를 들여다본다.
제주시 한림읍에 위치한 월령리 마을은 해안가를 따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야생 선인장 군락지가 장관을 이루는 우리나라 유일의 선인장 마을이다. 해안가를 시작으로 마을 전체에 넓게 퍼져 있는 선인장이 월령리 주민들의 주된 소득원이다.
그런데 마을의 상징이자 삶의 터전이었던 선인장 밭이 최근 사라지고 있다. 주민들은 한 중국자본이 마을 주변의 땅을 대규모로 사들이기 시작하면서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됐다고 전한다. 월령리 마을 이장 박용수 씨는 "마을 자체가 없어질 것 같은 위기감이 있다"고 말한다.
제주도의 땅을 구입하는 중국인들이 늘면서, 지난해를 기준으로 4년 사이 중국인이 취득한 토지 면적은 6배 가까이 급증했다. 현재 제주도에 들어와 있는 중국자본이 개발을 완료했거나, 진행중인 대형 개발 사업은 모두 10개에 달한다.
'신화역사공원' 조성 사업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추진하고 있는 핵심 개발사업 중 하나로, 제주의 신화와 역사를 주제로 한 전통적인 테마공원을 만들겠다는 계획으로 시작됐다. 10년동안 16번의 투자 유치 실패로 답보 상태에 머무르다 2년 전, 중국계 자본이 1조80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하면서 비로소 본격화 됐다.
그러나 지난해 말, 초대형 카지노 시설이 포함된 복합리조트가 들어서는 것으로 사업 내용이 변경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제주 지역 시민단체들은 24일 신화역사공원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전문가들은 카지노가 지역 주민의 이익이 아닌, 투자자의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사업이라고 지적한다.
제주 남서쪽 송악산도 개발의 딜레마에 빠져있다. 이곳은 마라도와 한라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제주도의 대표적인 해안 경관지다. 그런데 2년 전, 중국자본에 의해 송악산 일대에 8층 높이의 호텔을 짓겠다는 계획이 세워졌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해당 부지에는 2층 높이의 건물밖에 지을 수 없다. 그러나 제주도에서는 송악산 개발 사업이 시작된 16년 전 규정에 따라 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라 논란이다.
제주도정은 지난해 원희룡 도지사 취임 한 달만에 환경 보전을 강화하는 개발 사업 가이드라인을 내놓았다. 그러나 8층 높이의 호텔이 들어설 경우 경관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9월 경관심의를 통과했고 다음 달 최종 심의만 남겨두고 있다.
제주도에 밀려드는 중국자본의 투자 생태계는 28일 밤 10시25분 KBS 2TV '추적 60분'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수정 인턴기자(hsj121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