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성망' vs SKT '설계 모델 확보' vs LGU+ '대역폭 여유'
[뉴스핌=이수호 기자] 이동통신 3사가 국가재난안전통신망(이하 재난망) 사업에 통신 역량을 집중하며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정부가 고려중인 혼합형 분리발주가 채택되면 2개 업체 (제조사 2개, 통신사 2개)가 재난망 인프라 구축에 참여하게 되기 때문에 이통 3사 모두 자체 기술력과 경쟁력을 최대한 어필하며 제조사와 손을 잡기 위해 물밑 작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시범사업부터 이동통신사와 장비 제조업체 대기업 간 컨소시엄이 구성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이달 말까지 재난망 시범사업에 필요한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을 완료해 국민안전처에 제출하기로 했다.
국민안전처는 지난달 진행된 공청회 결과를 반영해 최종안을 마련, 추진협의회를 거쳐 이달 초 중으로 계획안을 확정한다. 이후 이달 말 시범사업 발주 공고를 내며 4월말 경 시범 사업자를 선정해 재난망 구축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방침이다.
<사진설명: 정부가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 시범사업 사업자 선정안> |
KT는 국내 최대 통신망을 가진 사업자답게 자사의 LTE 기술과 네트워크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KT파워텔 등을 통해 그룹사 역량을 집결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국내 최대 IT 제조사인 삼성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재난통신분야 최신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한적십자사와 협약을 통해 민간주도 국민안전체계 구축을 확대 중이다.
KT의 대표 재난망 주요 기술 및 서비스는 음성 또는 영상 무전기로 활용 가능한 LTE폰, GPS 없이도 상대 단말기를 찾을 수 있는 재난용 위치 탐색 서비스, 동시 접속자 수에 상관없이 LTE망으로 고품질 영상을 끊김 없이 제공하는 '재난안전 eMBMS', 위성과 초소형 기지국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LTE 통신이 가능한 '위성 LTE' 등이다.
아울러 지난해 10월 KT와 삼성전자가 공동 개발한 재난용 위치 탐색은 단말간 탐색 및 위치 확인이 가능하다. KT가 자체 보유한 무궁화 5호 역시 이통 3사 중, KT가 가진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위성을 활용하면 도서·산간 오지를 비롯해 해상에 떠있는 선박 등 별도의 네트워크 환경이 구축돼 있지 않은 곳에서도 통신이 가능하다.
SK텔레콤은 재난망 주파수로 사용될 700메가헤르츠(MHz) 대역 주파수의 특성을 반영해 재난망 설계 모델을 이미 개발한 상태다. 이를 기반으로 한 실측·검증을 완료한 상태이며, 재난망 장애 발생시에도 통신 백업이 가능한 '이중화 솔루션'과 LTE 펨토·간섭제거 고출력 중계기·최적화 자동화 시스템 등을 준비했다.
<사진설명: 국가재난망 설계 모델을 확보한 SK텔레콤> |
여기에 지난달 25일 프랑스에서 열린 재난망 표준화 회의에 재난망 관련 핵심기술의 조기 구현 방안을 담은 기고문을 제출하며 재난망 국제 표준화에를 선도하고 있다는 명분까지 확보한 상태다.
LG유플러스는 재난망 시범사업의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있는 LG CNS와의 제휴를 최대 무기로 활용할 계획이다. LG CNS를 통해 시험사업과 본사업을 잇는 기술적 영속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LG유플러스가 3위 사업자로서 가입자가 적다는 점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심산이다.
이는 가입자가 적을 경우 LTE 대역폭의 여유가 있기 때문에 기존의 망을 재난망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결국 정부 예산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커버리지를 가입자가 적으면서도 전국망을 갖춘 LG유플러스가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처럼 업계가 시범사업부터 재난망 입찰에 전력을 다하는 배경는 1조7000억원에 이르는 본 사업에 쉽게 다다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특히 재난망 사업과 관련해 우리나라가 테스팅 보드의 역할을 하게 되면서 이후 해외 수출과 연계할 수 있다는 점도 통신업계가 재난망을 주목하는 이유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시범사업의 성공 여부가 전체 사업 성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다양한 기술 대안을 시험 및 검증하고, 전체 사업 예산 이슈, 다양한 이용기관 요구사항 등에 대해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결국 본사업 추진을 위한 세밀한 계획 수립이 시범사업에서 이뤄져야하기 때문에 이통 3사의 그룹사 역량이 총 동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