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화장품 업계의 상반된 가격정책이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 미샤는 최근 새로운 공법 적용과 성분을 추가해 리뉴얼 제품을 선보이며 제품가를 인하했다. 통상 제품 리뉴얼은 가격을 올리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역발상의 미샤는 오히려 가격을 내렸다.
해당 제품은 더 퍼스트 트리트먼트 에센스와 나이트 리페어 사이언스 액티베이터 앰플 2종으로 미샤 내에서도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꼽힌다. 가격은 기존 4만2000원에서 10% 내린 3만7800원으로 조정됐다.
미샤 측은 ‘합리적 가격에 좋은 품질로 소비자 만족을 추구한다’는 회사 창립 모토를 우선해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샤 관계자는 “보통의 경우 제품 리뉴얼 이후 가격을 올리는데 미샤 내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객에게 다가서자는 판단을 했다”면서 “물량 수급이라던지 내부 시스템 개선 등을 통해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반면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지난달 헤라 시그니아 라인을 론칭하며 기존 라인보다 10~12% 가격을 인상했다. 에센스 22만원, 아이크림 20만원, 크림은 28만원으로, 기존 라인인 카타노 라인 에센스 20만원, 아이크림 18만원, 크림 25만원보다 2~3만원 비싸다.
또 설화수 진설라인을 리뉴얼 출시하며 3.8~7.1% 가격을 올렸다. 진설크림은 42만원에서 45만원, 아이크림은 26만원에서 27만원으로 최대 3만원 가격을 인상했다.
회사 측은 제품 리뉴얼로 기존 제품과는 성분 및 콘셉트가 다르기 때문에 가격인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브랜드마다 가져가는 전략이 있고 마케팅의 다양성이 있어 단정 지어 얘기하긴 힘들다”면서도 “보통 제품 리뉴얼은 가격 인상 이전에 실시되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제품가를 낮춘 미샤의 가격 정책이 이례적이긴 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