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중 첫 사례…정부 요청에 맨먼저 응답
[뉴스핌=곽도흔 함지현 이강혁 기자] 삼성전자가 이르면 이달말부터 중국 무역대금 가운데 일부를 위안화로 직접 결제한다. 결제금액은 월 10억~30억 달러(1조~3조원) 정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국내 대기업 중 처음이다.
삼성이 위안화 직접 결제에 나섬에 따라 현대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들의 동참도 잇따를 전망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말 문을 연 원-위안화 직거래시장도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5일 "삼성전자가 중국 무역대금 가운데 월 10억~30억 달러 정도를 위안화로 직접 결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에 이에 현대차 같은 큰 대기업들이 먼저 위안화 결제를 시작하면 다른 기업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관련해 신중범 기재부 외화자금과장은 "삼성이 3월말부터 위안화 직거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일부 중국 무역대금 중에 위안화로 결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라고 전했다.
정부는 지난해 12월1일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을 개설하고 위안화 허브로 육성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의 위안화 무역결제가 많지 않아 '시장조성자'인 은행들만의 시장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주형환 기재부 1차관이 '한중 위안화 표시 무역결제 확대 관련 조찬 간담회'를 열고 기업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결국 삼성이 가장 먼저 정부의 요청에 응답한 셈이다.
삼성전자의 중국 내 무역결제 규모는 300억달러(약 3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앞으로 위안화 직접 결제금액이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측은 중국 대금 중 일부를 위안화로 결제하는 방안과 관련해 "추진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다만 아직 정확히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은 개설된 후 하루에 9억달러에서 10억달러(약 60억위안~70억위안) 규모가 거래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곽도흔 함지현 이강혁 기자 (sogoo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