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고용 지표 부진과 베이지북의 경기 낙관 속에 뉴욕증시가 전날에 이어 하락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6일 발표되는 고용 지표에 집중된 가운데 주가가 고점을 거듭 높이기 위해서는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4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전날보다 105.99포인트(0.59%) 하락한 1만8097.48에 거래를 마감했고, S&P500 지수가 9.20포인트(0.44%0 하락한 2098.57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2.76포인트(0.26%) 떨어진 4967.14에 거래됐다.
이날 민간 고용 조사어베인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2월 고용이 21만2000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동시에 지난해 8월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반면 연방준비제도(Fed)가 발표한 베이지북은 실물경기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겨울철 혹한과 유가 급락 속에서도 대다수의 지역 연준이 경기가 확장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날 주가는 베이지북보다 고용 지표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 시장 애널리스트의 의견이다.
스트래티직 웰스 파트너스의 밥 가블락 어드바이저는 “민간 고용이 예상보다 저조한 데 대해 일부 투자자들이 과민하게 반응하며 ‘팔자’에 나섰다”고 말했다.
록웰 글로벌 캐피탈의 피터 카딜로 이코노미스트는 “베이지북의 경기 진단이 낙관적이지만 주식시장은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고 전했다.
프린시펄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로빈 앤더슨 이코노미스트는 “주요 경제 지표와 같은 맥락에서 베이지북을 분석하면 민간 소비 증가가 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결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TD아메리트레이드의 JJ 키나한 전략가는 “최근 며칠동안 발표된 경제 지표가 일제히 부진했다”며 “이는 커다란 악재라고 보기는 어렵다 하더라도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가가 고점을 연이어 높인 가운데 경제 지표가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매물이 나올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한편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해 연준 정책자들은 크게 엇갈리는 의견을 내놓아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연준의 매파로 분류되는 켄사스 시티 연준은행의 에스터 조지 총재는 올해 중반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저조하지만 크게 우려할 일이 아니며, 고용이 완전한 회복에 이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시카고 연준은행의 찰스 에반스 총재는 “긴축을 서두를 이유가 전혀 없다”고 주장하고, “내년 초까지 ‘인내’해야 한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시장의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아베크롬비 앤 피치가 15% 가까이 급락했고, 펫스마트 역시 전망치보다 높은 이익을 내놓았지만 보합권 등락에 그쳤다.
밥 에반스 팜스는 식품 사업 부문의 분사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0% 이상 폭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