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정부·기업, 줄도산 불가피…효율적 부채 관리 '절실'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의 부채 상황은 악화되고 있으며 그 끝은 리먼 브라더스 사태보다 더 심각한 붕괴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강력한 경고가 제기됐다.
5일(현지시각) 영국 텔레그래프 제레미 워너 부편집장은 글로벌 부채 규모가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확대됐으며 국가는 물론 기업들의 줄도산이란 끔찍한 결말을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래픽:송유미기자 [출처:맥킨지보고서] |
세계 금융위기를 겪으며 부채감축(디레버리징)의 중요성을 배웠으면서도 막상 각국 경제는 부채를 늘리기에 급급했던 것이다.
그 중에서도 정부부채는 58조달러로 2007년 4분기 당시 33조달러에서 25조달러가 늘어났으며, 기업부채 역시 56조달러로 38조달러에서 18조달러 확대됐다. 가계부채의 경우 40조달러 수준으로 33조달러에서 7조달러 불어났다.
이처럼 위기 이후 부채는 눈덩이처럼 늘었는데 각국의 대규모 통화 부양책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저성장 탈출 신호는 감지되지 않고 있어 '부채 함정(Debt Trap)'에 대한 경고음 역시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부채 함정'은 늘어난 부채 때문에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저금리 정책이 불가피해지는데 저금리로 풀린 돈이 불투명한 성장 전망 때문에 생산적인 투자가 아닌 비생산적 투자에 유입되면서 결국 저성장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의미한다.
세계 경제가 빚덩이를 불리는 동안 중앙은행들은 경쟁적으로 양적완화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유럽과 중국, 터키, 인도, 인도네시아 등 20개국 이상이 금리인하와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했다.
워너 부편집장은 "민간이나 공공부문 할 것 없이 전 세계가 빚의 바다에 가라앉고 있다"며 대규모 디폴트 쓰나미가 몰려오기 전까지는 끝이 날 것 같지 않다고 경고했다.
그는 비단 국가뿐만이 아니라 기업 부문도 도산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며 "7년 전 최악의 금융위기를 마지막으로 세계 경제의 부채 중독은 끝났을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지금이 리먼브라더스 사태 때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경제가 짊어진 막대한 부채 부담 때문에 금융 위기에 더 취약한 상황이 됐으며 "끔찍한 결말"을 맞게 될 것이란 주장이다.
맥킨지 역시 글로벌 부채 증가가 경기 회복을 늦추고 새로운 위기 발생 가능성을 높일 뿐만 아니라 이에 대한 대처 능력은 오히려 떨어질 것이라며 효율적인 부채 관리와 부채 축소 노력이 반드시 진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